수돗물을 직접 마시는 비율이 5.4%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수질검사, 정수처리시스템 개선, 노후관 개량 등에 예산을 집중 투자하고 있으나 수돗물에 대한 국민 불신은 여전히 높았다.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최경환 국민의당 의원이 수자원공사에서 받은 2013년 수돗물 만족도 조사(수돗물 홍보협의회, 2014년)결과에 따르면 국내 수돗물 직접 음용률은 5.4%로 선진국인 미국(56%)과 일본(52%)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수돗물을 음용하지 않는 사유는 노후 물탱크, 노후 수도관에 대한 불신 30.8%, 상수원의 오염우려 28.1%, 이물질·냄새 24.0% 순이다.
최경환 의원은 "이 같은 불신의 근본적인 원인은 정부가 주도하는 정수장 중심의 수돗물 안전관리 정책에서 비롯된 것" 라며 "수돗물이 정수장을 빠져나간 이후 상수도 관망을 거쳐 가정 수도꼭지까지 가는 과정에서 유지·관리를 소홀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15년 상수도 통계(환경부, 2016년)에 따르면 20년 이상된 노후관이 5만8545km로 전체 수도관 중 29.6%를 차지하고 있다. 또 전국 정수장의 고도처리 도입비율은 36.2%에 불과하다. 상당수 정수장이 맛·냄새, 미량 유해물질 등의 제거에 취약성을 갖고 있는 것이다.
최 의원은 "지속적인 노후관 교체 또는 갱생을 하지 않을 경우 수도꼭지에서 녹물 발생 가능성이 비약적으로 커지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자원공사가 이 같은 문제점들을 해결하지 못하면 수돗물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은 점점 커질 것"이라며 "수돗물에 대한 신뢰도 향상을 위해 보다 더 적극적이고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