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각종 규제로 한동안 약세를 나타냈던 고가 아파트값이 대선 이후 두드러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가격조정을 보인 고가 아파트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규제완화에 따른 기대감으로 강 보합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정보업체'부동산써브'에 따르면, 대통령 선거일인 지난해 12월19일부터 1월30일까지 6주간 서울지역 6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약세를 나타냈던 아파트 값이 무려 0.28% 상승했다고 1일 밝혔다.
지역별 6억 이상 고가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용산국제업무지구, 용산민족공원 조성 등 개발호재로 1.03% 상승한 용산구가 1위를 차지했고, 종로구 0.64%로 집계됐다.
특히, 대선 이전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던 강남권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대선 이전 6주간 변동률이 -0.05%를 나타냈던 강남구가 대선 이후 0.46% 뛰어올라 종로구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또한, 서초구(-0.13%→0.17%), 송파구(-0.42%→0.2%), 강동구(-1.07%→0.12%)도 각각 마이너스변동률에서 플러스 변동률로 전환됐다.
서울지역 고가 아파트값이 이처럼 높은 변동률을 나타낸데는 고가 아파트 시세 동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변수인 종부세와 양도세 완화가 어느정도 현실화 됐다는 기대감이 몰리면서 고가 아파트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종부세 및 양도세 완화에 대한 틀이 뚜렷하지 않고, 용적률 등 물리적 환경변화에 대한 명확한 청사진이 제지되지 않은데다, 최근 재건축이 약세로 돌아서고 있어 규제완화 기대감에 섣부른 매수는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