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대로 올라서면서 금리의 대세하락기가 끝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금리상승세는 완만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아울러 내년말까지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폭이 1회냐 2회이냐에 따라 일부 되돌림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다.
한은 기준금리와의 격차는 75.6bp까지 벌어져 2011년 5월4일 79bp 이후 6년5개월만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은 기준금리 변경 보폭이 통상 25bp인데다 연중 평균치가 47bp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한 번 이상의 기준금리 인상을 시장이 반영한 셈이다.
이날 한은은 10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1.25%로 동결했다. 지난해 6월 0.25%포인트 인하 이후 16개월째 동결이다. 다만 한은 총재 추천 인사인 이일형 금통위원이 인상을 주장하면서 소수의견을 냈다. 인상 관련 소수의견이 나온 것은 2011년 9월 당시 김대식 위원과 최도성 위원이 인상을 주장한 이래 6년1개월만이다.
또 한은이 내놓은 수정경제전망에서 올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예상했다. 지난 4월 기존 2.5%에서 2.6%로 예측한 이후 7월 2.8%에 이은 올 들어 세 번째 상향조정이다. 이같은 예측이 현실화할 경우 우리 경제는 잠재성장률을 뛰어넘는 성장을 하게 되는 셈이다. 한은은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2%대 후반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시장에서 만장일치 동결 의견이 다수였던 상황에서 인상 소수의견이 나왔다. 한은이 올 GDP 수정치를 3%로 본데다 이주열 총재 기자회견마저 견조한 경기 등을 강조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임에 따라 금리가 계속 올랐다”며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대로 올라서면서 금리 추세전환의 변곡점을 봤다”고 평가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이일형 위원의 소수의견으로 한은의 통화정책방향이 바뀔 수 있다는 신호를 줬다. 채권시장도 이를 선제적으로 반영한 것”이라며 “금리의 대세하락은 끝났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금리 상승 속도는 완만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은이 향후 연속해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느냐 여부에 따라 금리가 일부 되돌림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김상훈 KB증권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두 번째 인상이 시작되는 국면에 와 있다. 소위 저금리는 마무리 국면”이라고 진단하면서도 “한은 금리인상이 (기존 시장 예상과 달리) 11월로 당겨질 수 있겠다. 다만 금리인상을 연속해서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없다면 국고채 금리는 2% 아래로 되돌림 할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