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부회장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그랜드 하얏트 워싱턴 DC에서 열린 재계 리더들의 모임인‘워싱턴 경제 클럽(Economic Club of Washington DC)’에서 삼성전자 성장의 역사와 혁신, IT 업계의 변화 방향을 골자로 하는 기조연설을 했다.
1986년에 시작된‘워싱턴 경제 클럽’은 글로벌 현안에 대해 통찰력 있는 시각과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설립됐으며, 재계 리더급 인사와 단체, 기업 등 700여곳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주요 회원사로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구글, 아마존, 보잉, 엑손모빌, 타임워너, 시티그룹 등이 있다.
권부회장은 기조연설에서 “삼성전자는 1969년에 흑백 TV를 만드는 회사로 시작해 글로벌 IT 업계 선두 기업으로 도약했다”며 “이런 성공의 바탕에는 창업자를 비롯한 최고 경영진과 임직원들의 헌신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또한 권부회장은 “이제 IT 산업은 AI, IoT, 클라우드, 5G 등으로 인해 혁신의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런 기술은 생산성 혁신, 건강, 환경, 삶의 질 향상 등 우리의 삶과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라고 전제하며 “이런 시점에서 삼성전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와 같은 핵심 부품에서의 리더십,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융합하는 역량을 통해 이 시대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조 연설 후 워싱턴 경제클럽 설립자인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카일리그룹 대표의 사회로 토크 콘서트 형태로 일문일답이 진행됐다. 권 부회장은 이 부회장의 구속수감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것은 말하자면 비극이다. 하지만 (재판이) 진행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장기적 관점에서는 (회사경영에) 장애물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퇴진선언에 대해 "한국 격언에 '가장 정상에 있을 때 내려오라'는 말이 있다"고 소개하고 “내가 처음 입사할 때만 해도 삼성은 국내 기업이었지만 '넘버 원'이 됐다. 내가 운이 좋은 것 같다. 지금이 떠날 때”라고 설명했다.
퇴임 이후 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누가 알겠느냐”라면서도 “스타트업 기업과 인사들을 멘토링 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모임에는 데이비드 루벤스타인(David Rubenstein), CES를 주관하는CTA(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 게리 사피로(Gary Shapiro) 대표, 제로니모 쿠티에레즈(Gerónimo Gutiérrez) 주미 멕시코 대사, 로버트 알브리튼(Robert Allbritton) 폴리티코 잡지 발행인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