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부동산 지형 바꾸는 IT 거물들

입력 2017-10-20 08:49 수정 2017-10-2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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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아마존 등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미국과 캐나다의 대도시 지형을 바꾸고 있다.

아마존은 19일(현지시간) 미국·캐나다 도시를 대상으로 제2본사 유치 제안서 제출을 마감했다. 18일에는 구글이 캐나다 토론토에 21세기형 신도시를 건설하고 현지 본사를 그곳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대형 IT 기업의 존재는 한 도시 경제를 좌우한다. 시애틀타임스에 따르면 2010~2016년 아마존이 시애틀에 미친 경제효과는 380억 달러(약 43조540억 원)에 이른다. 아마존의 시애틀 본사에는 건물 33동에 4만 명이 넘는 직원이 근무한다. 이코노미스트 엔리코 모레티는 “대형 IT 회사는 주변에 ‘클러스터 효과’를 창출한다”고 분석했다. 아마존은 제2본사 건설에 50억 달러를 투자하고 5만 명을 고용할 방침이다. 이를 조건으로 제2본사가 들어서는 지방정부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세제 혜택이나 인센티브를 기대하고 있다.

아마존 제2본사 유치전에는 미국·캐나다의 100여 개 도시가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뉴욕, 보스턴, 시카고, 디트로이트와 캐나다 토론토 등이 경쟁에 나섰다. 각 도시는 아마존의 관심을 끌기 위해 온갖 당근을 제시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뉴저지 주는 새로운 법안을 통과시켜 아마존에 20년 간 50억 달러의 세금 감면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뉴욕 시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아마존을 상징하는 오렌지빛으로 물들였다. 조지아 주 스톤크레스트는 제2본사를 유치하면 이름을 ‘아마존 시’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구글은 도시 재개발에 나섰다. 토론토 시와 손 잡고 알파벳의 자회사 ‘사이드워크랩스’와 함께 토론토 부두 인근 워터프론트 지역을 21세기형 스마트 도시로 만든다. 알파벳은 구글 캐나다 지사를 신도시로 이전할 계획이다. 구글은 캐나다에서 1000여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사이드워크랩스는 스마트 빌딩과 광대역 고성능 통신망 등으로 친환경 도시를 설계하겠다고 밝혔다. 에릭 슈미트 알파벳 회장은 “기술이 어떻게 인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까에 대해 10년 동안 생각해왔다”며 “이 프로젝트가 그 집대성”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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