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출시 직후 호평이 이어졌던 ‘LG V30’가 국내서 숨 고르기에 돌입할 태세다. 다음 달 애플의 신작이 국내 상륙을 앞둔 가운데 LG전자는 북미 지역에 승부수를 띄우며 분위기 반전에 나서고 있다.
20일 업계 및 시장조사기관 애틀러스 리서치에 따르면 소비자 판매 스마트폰 상위 10개 모델에서 V30(LG유플러스 모델)는 출시 첫주 9위에 오른 후 바로 다음 주인 10월 첫째 주 10위 권 밖으로 밀려났다. 10월 둘째 주에도 재진입에 실패했다. V30는 공개 후 사전 예약판매에서 일일 평균 1만 대가 예판된 것으로 집계됐지만 이후 정확한 판매량은 회사 측이 밝히지 않고 있다.
저조한 판매 실적과 더불어 신제품 마케팅 비용 증가로 증권가에서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2000억 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4분기 전통적으로 V시리즈가 강세를 보였던 북미 시장에 승부수를 띄웠다. 또 처음으로 유럽 시장에 V시리즈를 내놓는다.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출시되는 만큼 호실적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LG전자는 고객들이 V30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유명 할리우드 영화배우이자 감독인 조셉 고든 레빗과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또한 ‘제55회 뉴욕 필름 페스티벌’을 후원하며 브랜드 입지를 다지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국내에서 V30는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며 “전략적 요충지인 북미에 제품을 내놨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