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국내 증시가 급격한 조정을 받으면서 시장과의 민감도가 높은 미래에셋의 대형성장주 펀드들의 수익률이 바닥을 기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자금 유입은 미래에셋으로만 쏠리고 있다.
자산운용협회와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1월 31일 기준) 재투자분을 제외하고 미래에셋으로는 설정액이 1조5402억원 증가했다.
이는 그 다음을 차지한 삼성투신운용의 2026억원과 비교하면 7배나 많은 금액이다.
펀드별로도 설정액 상위 증가 상위 10개 펀드 중 8개가 미래에셋 관련 펀드들이다.
같은 기간 동안 50억원이상 공모형 펀드들 중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4C-A'에 5637억원이 순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으며, 그 다음 역시 '미래에셋솔로몬주식1'이 2423억원 증가했다.
그 외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K-2ClassA'(2121억원),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 3(CLASS-A)'(1088억원) 등이 모두 10위 안에 랭크돼 있다.
상위 10위 안에 미래에셋의 펀드가 아닌 것은 '한국네비게이터주식1classA'(964억원)와 삼성투신의 'KODEX 200 ETF'(835억원)가 전부다.
반면, 1개월 수익률 상위 펀드들에는 미래에셋 펀드들은 전무하다.
우리CS의 '프런티어장기배당주식1'이 -5.75%로 가장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같은 운용사의 '프런티어배당한아름주식CLASS C 1'이 -9.15%고 그 다음을 차지했다.
그외 수익률 상위펀드에는 '한국밸류10년투자연금주식1'(-9.54%), '신영밸류고배당주식 1 C4'(-9.64%), '유리스몰뷰티주식증권(C/1)'(-9.97%) 등 배당주와 가치주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반면, 같은 기간동안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 2(CLASS-A)'는 -17.45%를 기록했고,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4(C-A)'가 -17.27%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이러한 이유는 무엇보다 증시 조정기에도 불구하고 적립식 펀드의 대중화로 인해 적립식 펀드로 자금 유입이 꾸준하고 또, 적립식 펀드가 활성화돼 있는 미래에셋 관련 펀드로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다 투자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미래에셋에 대한 높은 신뢰도 역시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자산전략부의 박승훈 부장은 "국내 주식형 펀드로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는 가장 큰 원인은 적립식 펀드의 대중화에 있다"며 "또한 적립식 펀드들의 다수가 미래에셋 펀드들에 몰려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박 부장은 "하반기 증시가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투자자들이 저가매수를 노리고 민감도가 높은 성장형 펀드를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 웰쓰케어센터의 김대열 팀장 역시 "1월 주가 조정 과정에서 약재 요인들이 상당부분 노출되면서 주식 시장의 하락폭이 컸던 데다 하반기 주식시장의 상승추세 회복 전망을 고려할 때, 국내외 증시의 조정폭 확대는 오히려 반등시 탄력성이 클 수 있는 성장형 펀드가 유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