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5ㆍ6호기공론화위원회는 20일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현재 공사가 일시중단 중인 신고리5ㆍ6호기에 대해 건설을 재개하도록 하는 정책결정을 정부에 권고한다"고 발표했다.
김지형 공론화위원장은 "시민참여단 471명의 최종 4차조사결과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6% 포인트로 산출됐다. 그리고 양쪽 의견의 편차는 정확히 19%포인트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표본 추출 오차범위 벗어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초기에는 판단 유보층이 3분의 1 정도였는데 그 분들이 마지막에 재개 쪽 의견으로 의견을 더 많이 정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공론화위는 아울러 "원자력발전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추진하는 정책결정을 하라"고 정부에 권고했다.
4차 조사에서 원자력발전을 축소하는 의견이 53.2%, 유지하는 비율이 35.5%, 확대하는 비율이 9.7%였다.
정부는 공론화위의 '건설재개' 결정을 24일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의결한다.
다음은 김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그간 계속 여론조사에서 (건설 재개와 중단 의견이) 팽팽했다. 의견 차이가 크게 난 데에는 양자택일 문항이 변수로 작용한 게 아닌가.
△저희가 1차 조사를 시작한 시점과 마지막 4차 조사한 시점에는 상당한 시간 차이가 있다. 면밀한 분석을 할 필요가 있지만 이 점에서 공론조사와 여론조사 차이가 상징적으로 드러났다고 할 수 있다. 추정이긴 하지만 여론조사와 편차가 심했던 데는 사안 성격상 답변하시는 분들의 태도도 작용하지 않았나 짐작을 해본다. 1차 조사의 결과는 양쪽 의견에 편차가 있는 걸로 드러났는데 2만명 넘는 응답자를 토대로 조사했고 그 표본 오차는 1%를 넘는 걸로 기억한다. 다만 1차 조사에서는 판단 유보 의견을 선택하신 분이 30%가 넘었고 그 분들이 이후에 숙의 과정을 거치면서 최종적인 판단을 해주셨다.
-원전 정책에 대한 권고가 담겼는데 축소ㆍ유지ㆍ확대, 세 가지 의견으로 답했다. 유지하는 경우 전제가 필요한 거 같다. 발전 비중을 유지하려면 추가 건설이 불가피하기도 하다. 전제조건으로 원전 안전기준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는데 그 범위가 넓다.
△설문 문항에 원전 축소ㆍ유지ㆍ확대라고 하는 포괄적인 용어를 사용한 건 사실이다. 시민참여단 분들 입장에서 보면 그 사전적 의미에 대한 이해의 편차가 있을 것으로 짐작은 된다. 다만 그런 부분에 대해서까지 아주 정교하게 설문조항에 포함하지 못한 이유는 그 문항을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난해한 문제가 같이 결부될 것 같아서였다. 원전의 유지 문제에 대한 개념은 매우 다양할 수 있겠지만 그조차도 저는 정부 쪽의 판단에 의해서 정했으면 하는 게 위원회의 문항에 담긴 뜻이라는 걸 이해해달라. 안전기준도 굉장히 광범위할 것 같다. 그래서 대략 보완조치에 대한 안전기준을 어떤 식으로 할지는 기술적, 전문적 내용이 포함될 것 같아서 소관부처에서 적절히 판단해주실 것을 기대한다.
-이번 국책사업의 갈등에 대한 공론화는 처음이다. 이번에 공론화 과정을 거치면서 앞으로 국책사업 또는 다른 중대한 현안이 있을 때 공론화를 신고리 원전과 같은 모델로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공론화가 갖는 정치ㆍ사회적 의미에 대해 우리 사회가 다시 주목했으면 좋겠다는 게 위원회의 소망이다. 앞으로 아주 중요한 정책적 사안에 대해 저희 공론화 사례가 좋은 모델로 참고가 됐으면 하는 희망이다.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사실 가장 가까이에서 시민의 힘을 다시 한 번 새롭게 발굴해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471분이 숙의 과정에서 보여주신 태도는 따로 분석해 보고서에 담을 내용이 된다. 이 사안에 대해 보여주신 열정적 태도, 사안에 대해 집약해 주신 의견을 보고 저희는 정말 시민의식이 많이 성숙했다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제가 시민참여단 숙의 과정에서 '여러분은 위대한 걸 선택한 게 아니라 여러분이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위대하다'고 말했는데 최종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에서도 제가 드린 말씀이 결코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공론화위가 꾸려졌을 초창기만 해도 건설을 중단하자는 의견이 많았는데 건설을 재개하자고 결론 난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나.
△여론조사에서는 숙의 과정이 거의 끝날 무렵까지도 양쪽이 팽팽한 걸로, 초기에는 건설 중단 의견이 더 많았던 걸로 알고 있다. 그런데 1차 조사에서 2만명이 넘는 응답자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도 이미 재개 쪽에 더 많았던 걸로 확인된다. 그 편차에서 보여준 특징은 판단 유보층이 3분의 1 정도였는데 그 분들이 본인들의 의견을 정하면서 마지막으로 양쪽 의견으로 분산됐고 판단 유보층의 의견을 가진 분들이 재개 쪽 의견으로 더 많이 의견을 정한 것으로도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