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매우 높은 질병이다. 따라서 초기 증상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한 달에 한 번씩 자기진단을 통해 유방 전체를 꼼꼼하게 관찰해야 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가슴이나 겨드랑이 쪽에 단단하고 울퉁불퉁한 멍울이 만져지거나 유두에서 핏물과 같은 분비물이 나오거나 유두의 함몰, 가슴과 겨드랑이 쪽 피부에 변형이 생겼다면 정밀검사를 받기를 권한다.
유방암을 예방하기 위한 평상시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고지방 음식을 섭취하는 식습관은 비만을 초래하고, 에스트로겐 분비 증가를 유도해 유방암 발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균형잡힌 식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좋고, 운동을 통해 호르몬 분비를 감소시키고 음주와 흡연을 줄이는 것이 유방건강을 위해 좋다.
최근에는 젊은 여성 사이에서도 유방암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2016년 기준으로 20대 여성 유방암 환자는 805명이었지만 30대 여성 유방암 환자수는 1만714명으로 연령간 유방암 환자수가 약 13배나 증가했다. 반면 30대에서 40대 연령간 유방암 환자수는 약 4.5배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늦은 결혼으로 인한 출산율 저하, 비만, 서구화된 식습관 등의 영향으로 30대 여성들에게 유방암 발병 요인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여성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전개되고 있는데, 지난 9월 한 케이블 방송에서는 여성의 가슴 건강을 위한 다양한 정보를 주제로 제작한 프로그램을 방영해 호평을 받았고, 한 화장품 회사는 올해로 17년째 유방암 수술비 지원 및 유방 건강 정보를 전하기 위해 핑크 마라톤 행사를 펼치고 있다. 그 동안 은밀하게 여겨지고 비밀리에 감춰야만 했던 유방에 대한 인식 전환을 통해 여성들 역시 유방 건강에 보다 관심을 갖는 계기가 마련되고 있는 것이다.
인승현 미유클리닉외과 원장은 “한국유방암학회의 2016 유방암 백서에 따르면 매년 2만 명 이상의 여성이 유방암 진단을 받고 있으며, 유방암은 국내 여성에게 두 번째로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유방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매우 높으므로 정기적인 검진과 자가진단을 통해 유방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