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가 한국은행발 채권시장 충격을 완화하고자 팔을 걷어붙였다. 다음주 실시할 국고채 조기상환(바이백) 규모를 늘린데다 매입대상 종목도 잔존 2년에서 4년까지 늘려잡았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단기물 금리가 급등한 것을 진정시키고자 하는 차원이다.
기재부는 다음주 25일 실시할 국고채 바이백 규모를 기존 1조원에서 6000억원 늘린 1조6000억원으로 변경한다고 20일 밝혔다. 매입대상 종목도 기존 2018년 만기 13-1·15-3·13-5·8-5·15-7 다섯 종목에서 2019년 만기 14-1·14-4·16-2 세 종목과 2021년 만기 15-9 한 종목을 추가했다.
이와 관련해 이상규 기재부 국채과장은 “시장 금리가 어제오늘 많이 올랐다. 금융시장 안정화 차원으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전날 개최된 한은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6년1개월만에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온데다 올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3.0%로 올려잡았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금융완화 정도를 줄일 여건이 어느 정도 성숙돼가고 있다”고 밝혀 사실상 11월 인상 가능성을 열었다. 이에 따라 전일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년8개월만에 2%를 넘긴 2.006%로 마감하는 등 시장금리가 치솟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