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 모두발언에서 "이제 정부는 공론화위의 권고안을 최대한 존중해야 한다"면서 "당정청 협의를 포함한 논의와 대국민 설명을 거쳐 24일 국무회의에서 최종방침을 결정하고 후속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론화위 권고 중 공사재개뿐 아니라 원전을 축소해 가고 원전안전 기준을 강화하며 신재생 에너지의 비중을 늘리고 사용후핵연료 해결방안을 빨리 마련하라는 등의 권고안도 충분히 수용할 것"이라면서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 만들어진 공론을 받들어서 정부가 도출할 결정을 국민 여러분이 이해하고 받아들여주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총리는 "신고리공론화휘 3개월 공론화 과정은 민주주의를 또한번 성숙시킨 것으로 평가돼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신고리 5·6호기 공사는 진행하되 정책 방향은 원전축소, 에너지 전환으로 가라는 게 공론화위의 권고"라며 "5·6호기 중단이란 대선 공약을 이행하지 못하게 된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우 원내대표는 "탈핵에너지 대표 역임하며 신고리 중단 앞장서 구상한 저로서는 아쉬운 결정"이라면서도 "권고 결정은 존중돼야 한다. 이번 공론화위는 우리 사회의 숙의민주주의를 크게 진전시켰을 뿐만이 아니라 시민참여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문재인 정부에 공론화위의 결정을 이행하는데 만전을 기해달라고 요청했다.
우 원내대표는 "신고리 5·6호기 공사재개 시 안전 기준을 강화하고 신재생 에너지를 확대하라는 권고도 꼼꼼히 새겨야 한다. 원전 축소 에너지 정책도 일관되게 추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당정청도 에너지 전환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조직개편 등을 통해 힘을 모아가야 하고 불필요한 정쟁이 아닌 갈등 치유 대책을 세우는 데 한꼐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청와대는 국민의 준엄한 결정을 당과 정부가 잘 받들어 수용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도록 할 것"이라면서 "원전의 안전을 강화하고 신재생 에너지 산업을 혁신성장의 새로운 축으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 당에서는 우 원내대표와 김태년 정책위의장, 이춘석 사무총장이, 정부에서는 이 총리와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등이, 청와대에서는 장 실장과 전병헌 정무수석, 김수현 사회수석 등이 각각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