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아들 부시)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두 전임 대통령은 후임자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는 관행을 깨고 기후변화 정책 변화에서부터 미국을 분열하는 정치 행보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고 BBC는 설명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뉴저지 주 뉴어크에서 열린 민주당 주지사 후보 선거지원 유세에서 미국인들에게 “분열과 두려움의 정치”를 거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직접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미국인들은 전세계에 분열과 두려움의 정치를 거부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면서 “수세기 전 우리가 여러 차례 봤던 분열을 조장하는 구시대 정치는 우리가 절대로 답습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우리가 잠재웠다고 생각한 똑같은 (분열의)정치를 다시 보고 있다”면서 “일부 사람들은 50년 전을 바라보고 있다. 지금은 19세기가 아니라 21세기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같은 날 버지니아 리치몬드 주의 선거지원 유세에서도 비슷한 주제로 연설을 했다. 그는 “의도적으로 사람들을 화나게 하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악마로 묘사하고, 단기간의 전술적 이점을 취하려고 지지층을 화나게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지지층 결집을 위해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술을 비판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같은 날 부시 대통령은 이보다 앞서 뉴욕에서 열린 조지 W. 부시 연구소 주최 토론회 기조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정부의 정책들을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민족주의가 반이민주의로 변질되는 것을 목격했고, 이민이 미국에 가져다준 역동성을 잊어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우리는 자유시장과 국제무역에 대한 자신감이 약화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면서 “분쟁과 불안정, 빈곤들은 보호주의 아래에서 발생했다는 것을 망각하고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