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태양광 기업' 이끈 이수영 OCI 회장 별세…향년 75세

입력 2017-10-2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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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영<사진> OCI그룹 회장이 21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5세.

이 회장은 사업영역을 화학부문에서 태양광 소재까지 확장하며 OCI를 세계적인 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 육성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회림 창업주의 여섯 자녀 가운데 장남으로 태어난 이 회장은 경기고등학교,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이후 1970년 OCI의 전신인 동양화학에 전무이사로 입사해 경영위기에 처한 회사를 단기간에 정상화시켰다. 이 공로로 1979년 사장으로 승진한 이 회장은 1996년 회장직에 오른 뒤 최근까지 회사 경영을 총괄했다.

이 회장은 회사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해외 기업과 제휴를 맺는 것은 물론 활발한 인수합병(M&A)도 진행했다.

1975년 프랑스 롱프랑사와 화이트 카본 사업을 하는 합작사 한불화학을 세웠고, 1980년에는 미국 다이아몬드 샴록사와 탄산카리 사업을 하는 한국카리화학(현(現) 유니드)을 설립했다. 또한 1985년 독일 데구사와 자동차 매연 저감 촉매를 생산하는 합작사 오덱을 만들었고, 1991년에는 일본 스미토모(住友) 화학과 반도체 약품을 생산하는 동우반도체약품 등을 세우며 한국 수출 핵심 산업의 원료를 공급했다.

아울러 1995년에는 미국 와이오밍 소다회 공장을 인수해 세계 3위의 소다회 생산업체로 도약했다. 2001년 제철화학과 제철유화를 인수해 동양제철화학으로 이름을 바꾼 뒤 석유, 석탄화학 부문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도 했다.

특히 이 회장은 2006년 태양전지의 핵심 기본소재인 폴리실리콘 사업을 시작하며 신사업에 탁월한 안목을 자랑했다. 2008년부터 폴리실리콘 상업 생산을 시작한 OCI는 3년 만에 전 세계 3위의 폴리실리콘 생산업체로 발돋움했다.

태양광 사업의 연장선상에서 시작한 태양광 발전 사업 역시 2012년 400㎿ 규모의 미국 알라모 태양광 발전소 계약을 수주하고 지난해 성공리에 완공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이 회장은 노사 관계에 있어서도 화합을 중시하며 파업 없는 사업장을 이끌어낸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임직원들에게 “남에게 피해 줄 일, 욕먹을 일은 애당초 하지 마라. 돈을 버는 일은 그다음에 해도 늦지 않는다”라는 말을 항상 강조하며 사람 중심의 경영을 중시했다. 2008년에는 세계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사민정 비상대책회의’를 운영을 촉구하고 ‘노조법 개정안’을 처리하는 등 합리적인 노사관계 구축에 앞장서기도 했다.

이 회장은 사회 분야에서도 활발히 활동한 경영인이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 한국 경영자총협회 회장직을 맡았다. 세 번의 연임을 통해 기업들의 투명경영과 윤리경영을 강조했다. 이에 앞서서는 1978년부터 1993년까지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 등을 맡기도 했다.

이외에도 인천 송도학원의 중·고교 운영, 송암문화재단을 통한 다문화가정 자녀 장학지원, OCI미술관을 통한 국내 신진 작가들의 창작 활동 지원 등 사회공헌활동에도 공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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