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기업의 현금흐름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0사 중 비교 가능한 65사의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유입은 2013년 말 115조7000억 원에서 지난해 말 146조6000억 원으로 26.7% 상승했다. 올해는 상반기까지 68조6000억 원의 현금유입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 제조업 전체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입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65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93.8%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비중은 2013년 말 90.2%에서 2016년 말 86.7%로 다소 낮아졌다가 올해 다시 증가 추세를 나타냈다.
장사를 해서 벌어들인 돈은 늘어난 반면 유형자산에 대한 투자는 줄었다. 이들 기업의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출은 2013년 말 133조8000억 원에서 2016년 말 108조 원으로 19.3% 줄었다. 올해는 상반기 말까지 56조3000억 원의 투자활동 현금유출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65사의 재무활동을 보면 2013년(17조2000억 원)과 2014년(3조8000억 원)에는 재무활동을 통해 현금이 유입됐다. 하지만 이후 2015년(-14조3000억 원), 2016년(-24조 원), 2017년(11조5000억 원)에는 재무활동에 따른 현금유출이 지속적으로 나타났다.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출이 많아진 것은 해당 기간 자사주 취득을 통한 현금유출 규모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회사를 분할한 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 자사주의 의결권이 부활하는 점을 지배력 확대, 기업승계 등에 활용한 사례가 많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기업이 단기차입금과 이자비용을 어느 정도 부담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인 현금흐름보상비율은 2012년 129.5%에서 170.8%로 41.3%포인트 상승했다. 이자비용에 대한 충당 능력을 나타내는 현금흐름이자보상비율도 같은 기간 962%에서 1537%로 크게 높아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해당 기간 단기차입금 증가액보다 수익성 개선 등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입이 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단기지급능력이 개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