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의 경제특구에 공장을 짓는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테슬라는 외국 자동차업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자사가 100% 지분을 보유한 공장을 상하이에 설립하기로 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테슬라는 현재 상하이 정부와 세부사항을 조율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1월 초 중국 방문에 맞춰 이를 정식 발표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6월, 연말까지 중국 내 생산계획을 확정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은 전기차업체들의 성장에 핵심적인 국가로 자리잡았다. 중국의 지난해 전기차 판매는 35만1000대에 달했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연간 전기차 판매 대수를 700만 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으며 지난 9월 모든 자동차업체들에 2019년부터 전기차를 의무적으로 생산하라고 지시했다. 또 휘발유와 경유 등 내연기관 차량 판매금지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중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려는 외국계 업체들은 현지 업체와 합작사를 반드시 세워야 한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전기차 부문 발전을 촉진하고자 자유무역지대 내 전기차 업체에는 예외를 허용하는 방침을 추진하고 있다. 테슬라의 공장 건립이 공식 발표되면 정부의 이런 방침을 확인하는 계기가 된다.
현재 규정대로라면 테슬라가 중국에 공장을 건립해도 25%의 수입관세는 그대로 적용된다. 상하이 소재 컨설팅 업체 오토모빌리티의 빌 루소 최고경영자(CEO)는 “테슬라 사례가 전례가 되는 것을 피하고자 중국 정부는 특별한 혜택을 거의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테슬라 입장에서 현지 생산기지는 생산비용 절감과 기술이전 압박 회피 등 분명한 혜택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루소 CEO는 “중국의 공급망에 대한 테슬라의 접근성이 크게 좋아져 생산비용을 크게 절감해 판매가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의 중국 판매가는 미국보다 50% 이상 비싸다.
듄오토모티브의 마이클 듄 회장은 “현지 생산은 중국 관리들을 기쁘게 해 테슬라가 중국 정부와 좋은 관계를 맺게 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테슬라도 중국시장에 좀 더 좋은 조건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시장이 테슬라에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약 1만1000대를 수출해 10억 달러(약 1조1325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 2015년의 약 3억1900만 달러에서 세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회사 전체 매출에서 중국 비중은 약 15%에 달했다.
중국 공장은 현재 생산난을 겪고 있는 테슬라의 어려움을 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내년 말까지 모델3를 일주일에 1만 대 생산하는 체제를 갖출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모델3 생산량은 지난 3분기 260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