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라운지] “가볍게 봤다 큰 코 다친다”…사이버 공격, CEO 앞길 망치는 새 골칫거리로 부상

입력 2017-10-23 07:51 수정 2017-10-2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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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공격과 그로 인한 데이터 유출이 기업 경영인들 사이의 새로운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사이버 공격이 최고경영자(CEO) 자리 보존은 물론 기업 존폐와 직결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사이버 공격을 한 차례만 받아도 고객정보는 물론 기업 영업기밀 등이 유출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이에 사이버 보안 문제가 단순히 기업 내 IT 부서만이 담당하는 업무가 아니라 CEO가 직접 챙겨야 하는 문제가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신분도용 범죄정보센터(ITRC)와 보안전문업체 사이버스카우트에 따르면 올 들어 6월까지 총 6개월간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을 포함해 미국 전체 데이터 유출 건수는 총 791건으로 지난해보다 29%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해킹으로 인한 데이터 유출로 기업과 CEO 모두 타격을 받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야후의 마리사 메이어 전 CEO다. 메이어 전 CEO는 2013년, 2014년에 발생한 해킹으로 고객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해킹사건의 책임을 지고 지난해 보너스를 받지 않았다. 당초 야후는 해당 해킹으로 10억 계정의 사용자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는데 야후 인터넷 사업부를 인수한 버라이존커뮤니케이션스는 이달 초 과거 해킹으로 인해 30억 계정의 정보가 모두 유출됐다고 정정했다. 이 밖에 유통업체 타깃과 할리우드 영화제작사 소니픽처스가 해킹으로 CEO들이 곤욕을 치렀고, 최근에는 미국 개인 신용정보업체 에퀴팩스도 해킹으로 1억4300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이 업체는 현재 해킹 피해를 입은 고객들의 집단 소송에 직면해 있다.

사이버 공격 사례가 늘어나면서 각 분야의 CEO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최근 KPMG가 미국 CEO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CEO들이 향후 3년간 가장 투자에 중점을 둘 부분으로 사이버 안보 부분을 꼽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사이버안보는 CEO들의 투자 대상에서 2순위였다. 차량운반업체 잭쿠퍼홀딩스를 운영하는 마이클 리그스는 WSJ에 “불과 5년 전까지만 해도 많은 CEO가 사이버 안보를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회사 내 누군가는 그것을 다루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이제 CEO가 사이버 안보를 우선 순위에 올려놓지 않는 것은 미친 일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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