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C, 반도체 소재 공장 또 짓는다…韓·中 후보지 4곳 압축

입력 2017-10-23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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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가 반도체 소재인 CMP슬러리 공장을 건설한다. 그동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에 의존했지만, 자체 생산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SKC, SK머티리얼즈, SK실트론, 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반도체 수직계열화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3일 SKC 복수의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내년 상반기 CMP슬러리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생산기지는 국내와 중국 등 4곳이 후보로 올라온 상태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슬러리 사업은 시장이 커지면서 직접 진출하려고 한다”며 “국내 3개 부지와 중국 상하이를 두고 고민 중이며 하반기 결정되면 이사회 거쳐서 내년 상반기 착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고위 임원 역시 “슬러리 생산 공장 짓는 것은 검토 중인 사안으로, 슬러리라는 것이 복잡하다 보니 생산 설비를 어떤 기술을 통해 어떻게 만들지는 고민하고 있다”며 “기술 내제화가 끝나면 결정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CMP슬러리는 반도체 웨이퍼 표면을 연마해 평탄화하는 작업인 CMP공정에서 CMP패드와 함께 쓰이는 무기입자 함유 분산액이다. CMP슬러리 시장은 반도체 미세화·적층화로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고 고가 슬러리 도입이 확대되고 있어 올해 약 14억 달러(약 1조5855억 원)에서 오는 2020년 약 16억 달러(약 1조812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C는 지난해 CMP슬러리 사업 진출을 결정한 뒤 현재 카파 슬러리 고객 인증을 진행 중이다. 내년에는 3D 낸드용 슬러리 적용 제품군을 확장할 계획이다.

SKC가 CMP슬러리 생산기지를 마련할 경우 글로벌 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는 이 분야를 국산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은 CMC, 히타치, 후지필름 등의 미국, 일본 업체가 약 92%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SKC는 반도체 소재부터 완제품까지 수직계열화 된 SK그룹의 경쟁력을 활용해 시장 영향력을 빠르게 확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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