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6100달러도 돌파…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실존 인물 “ICO는 사상 최대 사기극”

입력 2017-10-23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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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202건 ICO·30억 달러 이상 자금조달…“5~10%가 사기를 쳐도 엄청난 재앙 될 것”

가상통화 선두주자인 비트코인이 파죽지세의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과 관련 자금조달 등에 대한 불안도 가격 급등에 비례해 커지고 있다.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1일(현지시간) 장중 6147.07달러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비트코인은 전날 6000달러 선을 사상 최초로 넘은 데 이어 이날 6100달러 선까지 돌파한 것이다.

비트코인의 또다른 분열로 ‘비트코인골드’로 불리는 새 가상통화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가격 상승세를 이끌었다. 앞서 비트코인이 지난 8월 비트코인캐시로 분열됐을 때에도 투자자들인 자신이 보유한 비트코인에 따라 새 가상통화를 받아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 모두 가격이 올랐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 들어 지금까지 500% 이상 올랐다.

이런 가운데 월가의 유명인사 중 한 명이 가상통화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2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조던 벨포트는 가상통화를 통한 자금조달인 ‘신규가상통화공개(ICO)’가 사상 최대 사기극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벨포트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출연한 2013년 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의 실제 모델이다. 그 자신도 주식사기와 돈세탁 혐의로 22개월간 징역형을 살았다. 2005년 출소 이후 작가 겸 동기부여 강사로 일하고 있다.

코인스케쥴닷컴에 따르면 올 들어 지금까지 202건의 ICO가 이뤄져 기업들이 30억 달러(약 3조4035억 원)가 넘는 자금을 조달했다. 벨포트는 “현재 ICO를 장려하는 사람들의 약 85%는 좋은 의도를 갖고 있을지 모르지만 5~10%가 사기를 치려 해도 엄청난 재앙이 될 것”이라며 “ICO 영업에 적용된 기술은 ‘펌프 앤드 덤프(pump and dump)’ 전략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펌프 앤드 덤프 전략은 헐값에 주식을 매입하고 나서 유명인사를 등장시키거나 허위정보를 동원에 주가를 폭등시키고 나서 해당 주식이 급락하기 전에 팔아치우는 사기 행위다.

벨포트는 “모든 투자자와 심지어 그들의 할머니까지 현재 시장에 뛰어들려 한다”며 “가상통화 개념이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다. 시장을 해치려는 사람들을 지적하는 것”이라며 “이는 내가 했던 것보다 더욱 나쁜 사상 최대 사기극”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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