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축제는 끝났다”… 서울 아파트 매매 20%로 급감

입력 2017-10-2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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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 움직임·대출규제 강화…“부동산 시장, 당분간 관망세 지속”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를 넘어서면서 거래의 상당부분을 대출에 의존하고 있는 부동산 시장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금리(5년 고정·이후 변동 금리, 이하 동일)를 20일 3.740∼4.960%에서 23일 3.827∼5.047%로 0.087% 포인트 올릴 예정이다.

다른 은행의 가이드금리는 이보다 다소 낮게 설정됐지만 상승 기조는 마찬가지인 만큼 5% 돌파는 시간 문제라는 것이 중론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정부 당국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1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 의견이 나왔고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2.8%에서 3.0%로 상향 조정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융완화의 정도를 줄여나갈 여건이 어느 정도 성숙해 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언급해 사실상 금리 인상을 예고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24일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내 놓을 것으로 알려지며 규제의 향방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대출 비중이 높아 금리의 영향을 많이 받는 부동산 시장의 경우 잔뜩 웅크린 상태다. 최근 몇 년간 국내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누린 것은 저금리의 영향이 컸는데 대출 규제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까지 겹치면 대출을 끼고 부동산에 투자한 사람들과 내집 마련에 나선 수요자들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10월 들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는 1년 전 같은 기간의 20% 수준으로 급감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는 총 1976건에 그쳤다. 1일 평균 89건으로 지난해 10월 거래 건수(1만2878건·평균 415건)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서울 서초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8·2 대책 발표 이후 빠졌던 호가(呼價)와 거래가 어느 정도 회복세를 모이는 중이었는데 금리 인상 소식에 매수 문의마저도 사실상 끊겼다”고 말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에 여러 악재가 대기 중인 만큼 다소 보수적이고 냉정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은 "금리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많이 오르면 시장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는 집값이 급랭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가계부채대책 발표를 앞둔 상황이어서 대출규제가 강화되고 금리까지 인상되면 시장에 압박 정도가 좀 커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도 “서울 재건축아파트 매매가는 9월 둘째 주 이후 6주 연속으로 상승세를 지속했지만 지난 주에는 상승폭이 줄었다”며 “이는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것으로 향후 △가계부채 종합대책 발표 △주거복지 로드맵 추가 대책 예고 △보유세 인상 가능성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점 등이 종합적으로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부동산시장은 당분간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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