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글로벌 경쟁력 확보 통한 가치경영 실현

입력 2008-02-04 09:29 수정 2008-02-0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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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 빠른 해외 진출...각 사업분야 해외 경쟁력 ‘선점’

- 효성家 삼남 지분율 차이 없어...향후 후계구도는 미정

- 사업군별 시너지 효과 얻을 수 있는 M&A 적극 추진

국내 섬유산업을 이끌어 오며 섬유기업으로 인식 되던 효성이 과거 이미지를 탈피하고 중공업과 타이어코드 등 고른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각인되고 있다. 특히 효성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통한 가치경영 실현이라는 모토아래 발 빠르게 해외로 진출해 현재 글로벌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다지고 있다.

효성의 출발은 창업주인 고 만우 조홍제 회장으로부터 시작됐다. 조홍제 회장은 삼성의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에게 자금을 빌려주면서 동업을 시작한 이후 제일제당(현CJ그룹)과 제일모직을 설립하면서 현재의 삼성과 CJ그룹의 모태를 일구는데 일조했다.

그러나 당시 이병철 회장의 동업 청산 요구로 조홍제 회장은 56세가 되던 해 효성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독자적인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그는 1960년 부실기업이었던 한국타이어와 대전피혁을 정상화시켰으며 현재 나일론 세계 4위, 타이어코드 세계1위인 효성을 설립했다. 특히 70년대에는 효성금속과 효성기계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면서 한 때 총 24개의 계열사의 재계 5위 그룹으로 성장시켰다.

2008년 현재 조석래 회장 체제의 효성은 총 24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 서열 31위의 기업이지만 타이어코드 등 세계적인 사업부분을 보유한 가운데 2006년 그룹 매출 5조5700억원, 2007년 6조원 돌파 등 세계적인 그룹으로 우뚝 섰다.

◆ 경영권 후계구도는 ‘글쎄’...3남 지분율 차이 없어

현재 효성그룹은 조석래 회장이 전권을 행사하면서 모든 경영 일선에 앞장서고 있다. 전경련 회장으로 취임된 이후 그룹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추측과 달리 변함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효성가 3남인 조현준 사장을 비롯한 조현문 부사장, 조현상 상무는 각자 맡은 사업부분에서 경영성과를 내는데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조석래 회장의 연령이 일흔이 넘은 점을 감안할 때 조만간 후계구도에 대한 밑그림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효성의 경영권 승계는 아직까지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 현재 3남의 효성과 계열사에 대한 지분율을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는 3세 경영권 인계만큼은 철저하게 경영수업을 통한 실력을 검증한 뒤에 물려주겠다는 조 회장의 생각에서 비롯되고 있다.

조 회장이 효성의 지분을 10.2%로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조현준 사장 등 아들 세 명의 지분이 각각 6~7%대로 별 차이가 없다는데서 나타나고 있다.

장남인 조현준 사장은 무역PG 겸 섬유PG장으로서 무역상사가 맡은 화학, 철강제품 수입과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 또 그룹 전반의 전략적 방향을 설립하며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있다.

차남 조현문(중공업PG장) 부사장은 중전기의 해외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중공업 사업부문이 그룹 내 핵심사업으로 향후 그룹 성장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예정이어서 중요한 보직이라 할 수 있다. 중국 남통우방변압기회사를 인수해 해외진출을 가속화했으며, 효성의 25개 사업부문 중 가장 많은 이익을 실현했다.

막내인 조현상 (전략본부)전무는 그룹의 경영전략과 사내 컨설팅 업무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 해외 M&A 통한 글로벌 기반 구축

효성은 그동안 글로벌기업으로서의 위상 확립을 위해 과거부터 해외M&A에 주력해 온 기업이다. 최근 국내 중견건설사 인수로 극동건설 인수전 참여 이후 오랜만에 M&A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지난 2006년부터 이미 해외 M&A를 여러 건 성사시킨바 있다.

2006년 기능성필름을 생산하는 아그파포토를 인수한데 이어 중국전력 회사인 남퐁우방변압기 인수, 굿이어 글로벌 공장 4개 인수 그리고 2007년 1월 동국무역 중국공장 인수 등 끊임없이 해외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이같은 활발한 해외진출로 효성은 미국과 유럽, 남미, 아시아 등 전세계의 사업기반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 진흥기업 인수...건설부분 새로운 성장동력 한 축으로 육성

효성은 최근 진흥기업을 인수, 건설부분 강화에 나섰다.

효성의 진흥기업 인수로 기존 효성건설 중심의 아파트 사업이 대형 건설플랜트 사업으로 확장될런지 주목된다.

효성은 지난 28일 이사회를 열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 및 구주 인수를 통해 진흥기업의 지분 57.6%(주식 1억411만3208주)를 인수하기로 하고 이날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인수대금은 총 931억원으로 효성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진흥기업의 최대주주가 됐다.

그동안 효성은 신성장 동력 확보의 일환으로 내수중심의 비즈니스 확대에 노력해왔으며 이번 인수를 계기로 기존 건설 사업을 강화해 내수중심 사업분야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효성은 그간 주력사업군이 중공업, 섬유, 타이어코드 등에 이어 건설업종도 새로운 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육성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효성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기존 중공업, 금융 등 신 사업들과 함께 다양한 사업 연계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흥기업는 1959년에 설립된 중견건설업체로 지난해 매출은 5600억원으로 전망되고 있으며(시공능력평가순위45위), 특히 도로, 교량, 철도, 상하수도 공사 등에 강점을 지니고 있는 전문 건설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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