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지구의 개발 완료 시기가 1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강서구 전체 집값이 덩달아 뛰고 있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방화동 동성아파트 전용 85㎡(13층)는 이달 초 4억9000만 원에 거래됐다. 7개월 사이 3000만 원이 오른 것이다. 등촌동 동성아파트는 전용 102㎡(5층)가 지난달 21일 6억 원에 팔렸다. 이 역시 4개월 만에 4000만 원 상승한 가격이다.
부동산인포가 부동산114의 서울 아파트 최근 3년간 가격 상승률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강남 4구를 제외하고 아파트값이 가장 크게 오른 지역은 강서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상승률이 27.21%인 강서구에 이어 양천구(23.13%), 성동구(22.95%) 등이 뒤를 따랐다.
강서구 아파트값 상승의 진원지는 서울의 마지막 개발 단지인 마곡지구이다. 서울시와 SH공사(서울주택도시공사)는 강서구 마곡 일대 약 360만㎡ 부지에 주택 1만1821가구와 비즈니스 시설 등을 공급하는 ‘매머드급’ 개발 프로젝트를 2007년 말 착수했다.
이에 따라 내년 12월 개발 완료 예정인 마곡지구는 모습을 거의 갖춰가는 중이다. LG그룹 8개 계열사 연구개발 인력(2만2000명)을 한데 모으는 LG사이언스파크 계획은 마곡 개발의 화룡점정으로, 16개 동 중 6개 동을 완성한 상태다. 10일부터는 LG그룹 직원 9000여 명이 마곡으로 출근하고 있다. 주택 개발사업인 마곡엠밸리 15개 단지는 9단지와 10-2단지를 제외하곤 모두 완공했고 입주도 마쳤다.
때문에 현실로 다가온 마곡지구의 인접 아파트는 가격 상승세가 더욱 가파르다. 마곡도시개발지구에서 차로 5분 거리인 마곡푸르지오는 전용 85㎡가 8월 말 6억6700만 원에 팔리기도 했다. 이는 6개월 전보다 9700만 원 오른 값이다.
인근의 한 중개업자는 “강서구가 부동산 시장에서 서울의 외지로 통하며 관심을 못 받았는데 현재는 마곡지구 개발로 주목받는 중”이라며 “최근 2년 사이 대형 아파트는 5000만 원에서 1억 원, 중소형 아파트는 3000만 원에서 5000만 원 수준으로 매매가가 올랐다”고 말했다.
실제 부동산114의 강서구 아파트 시세는 1년간 7.59% 상승했다. 이 가운데 마곡동은 8.77% 오르며 강서구 아파트값 상승에 앞장서고 있다.
전문가 역시 마곡지구가 강서구 아파트 가격 상승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택지가 갖는 프리미엄과 마곡, 상암 등 업무지구와의 인접성이 마곡 아파트 가격 상승을 이끈다”며 “마곡지구가 양천구에서 목동이 하는 역할처럼 강서구 전체의 가치를 지속해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