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00터치] 글로벌 훈풍∙실적 기대감에…韓 증시 ‘레벨 업’

입력 2017-10-23 12:34 수정 2017-10-23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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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2500포인트를 뚫었다.

중국과의 사드 갈등과 북한의 미사일 실험 등의 이슈가 올해 내내 발목을 잡았음에도 글로벌 증시 훈풍에 국내 상장사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한국 증시가 ‘제2의 도약’을 이뤄내고 있다는 평가다.

23일 코스피는 장중 2500.33을 기록하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 기준이지만 기준시점인 1980년(100포인트) 대비 25배 성장했다는 뜻이 된다. 코스피지수는 1989년 1000포인트, 2007년 2000포인트 등을 거쳐 37년 만에 2500선 고지에 올라서게 됐다.

수급 면에서는 지난 주말 다우존스30, S&P500, 나스닥 등 미국 증시 주요 지수가 동시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국내 상장사의 3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심에 불씨를 지피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흐름이 좋고 외국인의 투자 심리도 4분기 들어서 개선 추세를 보이며 증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이 깔려 있다”고 말했다.

국내 상장사의 실적이 개선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도 증시 상승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13일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하며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번 3분기의 기업이익이 약 5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경기와 기업이익 등 거시적인 흐름이 워낙 좋은 데다 정책환경에서도 부담이 없다”면서 “최근 조정을 겪으며 체력을 비축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2500포인트라는 특정한 숫자에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지만, ‘마디지수’ 돌파가 시장의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코스피지수의 바닥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이전보다 높아지기 때문이다. 조 연구원은 “주식 시장에서는 결국 심리가 중요하다”면서 “과거 사례를 보면 지수가 특정 수준을 돌파한 뒤에는 향후 증시가 조정을 받더라도 지수의 ‘지지선’ 자체가 올라가는 경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상 처음으로 2500선에 올라서자 일각에선 단기 조정을 점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주식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만한 요인이 많지 않은 만큼, 증시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는 시각이 많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은 연내 코스피 상단을 2600으로 올려잡았고, 현대차투자증권은 코스피가 하반기 265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말까지 크게 우려할만한 요인이 많지 않다는 점도 코스피를 바라보는 긍정적인 전망을 뒷받침한다. 김용구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차기 연준 의장 인선론 등이 그나마 부정적인 변수지만 증시의 상승 추세에 큰 영향을 미칠 만한 정도는 아니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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