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섬유시장 ‘中風’ 비상경보

입력 2008-02-04 10:17 수정 2008-02-04 10:2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고가·고품질 ‘Made in China' 다크호스…美·EU 對중국 수입쿼터 해제, 우리 수출엔 직격탄

앞으로 중국산 옷을 'Made in china'라고 얕봤다간 큰코다치게 됐다. 세계 섬유시장에서 고품질 중국산 제품이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KOTRA(사장 홍기화)가 발간한 ‘對中 섬유수입규제 해제와 세계 섬유시장의 변화’보고서는 중국산 섬유류의 시장잠식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EU와 미국이 내년까지 중국에 대한 섬유류 수량규제를 해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5년 WTO 섬유수입쿼터 해제에 따라 중국산 제품의 對美, 對EU 수출이 급증했던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중국 섬유류 수출은 미국과 EU의 수입규제조치에도 불구하고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쿼터가 적용되지 않는 품목의 시장점유율이 50%를 넘어 지배력이 날로 커질 뿐 아니라 쿼터 제한을 받고 있는 품목에서도 제품 단가 상승으로 물량 측면의 정체상태를 상쇄하고 있다. 또한 미국과 EU 등의 강력한 규제를 피해 제3국 수출을 늘려 수출국 다변화에도 착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중국 섬유수출은 과거 물량위주의 저가제품과는 대조적인 양상을 보인다. 미국에서는 일부 중국산 의류제품의 평균단가가 방글라데시나 파키스탄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이는 단순한 비용 상승 측면이 아니라 중국산 제품이 저가제품군에서 중저가 제품군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관련업계에서는 이미 저가 이미지를 탈피한 고급 ‘Made In China'의 등장을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세계 섬유시장의 ‘中風’에 다른 섬유생산국들의 명암은 엇갈린다. 우리나라와 홍콩, 대만 등은 원가상승에 가장 큰 타격을 받았지만 중국이 수량규제에 묶여 있는 동안 방글라데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저임 생산국들은 수출을 늘려 나갔다. 이들 지역은 우리 섬유업계의 생산기지로 활용되고 있어 우리에게 간접 수혜는 있으나, 중국에 대한 수량규제가 풀리고 난 후에도 이 같은 수출호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또한 이들 지역 대부분이 저임금을 바탕으로 한 단순 봉제 산업 위주여서 향후 환경변화에 따른 국내 섬유업계의 경쟁력 향상 방안과 해외 생산체제의 최적화 여부를 다시 점검해 볼 필요성이 제기된다. 직접수출이 줄어들고 있는 우리나라 대미 섬유수출의 경우, 2005년 이후 매년 두 자리 수 감소를 보이는 실정이다.

정호원 KOTRA 통상전략팀장은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제품을 찾는 바이어는 아직 많다”고 전제하며 “우리만 할 수 있는 전문품목 개발과 고급화 전략을 전개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바이어의 편의를 감안한 풀 패키지(Full-Package) 상품공급, 패스트패션(Fast-Fashion)시장공략 등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이 강화되어야 할 것”이라며 “이태리의 ‘크리에이티브’와 일본의 ‘테크놀로지’와 같이 우리 섬유제품만의 독특한 성격을 부여하는 작업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2024 여의도 서울세계불꽃축제' 숨은 명당부터 사진 찍는 법 총정리 [그래픽 스토리]
  • "원영 공주님도 들었다고?"…올가을 트렌드, '스웨이드'의 재발견 [솔드아웃]
  • 수십명이 함께 뛰는 '러닝크루', 이제는 민폐족 됐다?
  • 고려아연 공개매수 돌입…주당 83만 원에 '전량 매수'
  • 중동 불안에 떠는 원유시장...국제유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나
  • "아직은 청춘이죠"…67세 택배기사의 하루 [포토로그]
  • 단독 건전성 急악화한 금고 150곳인데…새마을금고중앙회, 30곳 연체율만 점검 [새마을금고, 더 나빠졌다下]
  • 제18호 태풍 '끄라톤' 덮친 대만…무너지고 부서진 현장 모습 [포토]
  • 오늘의 상승종목

  • 10.0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2,912,000
    • +1.21%
    • 이더리움
    • 3,216,000
    • +1.04%
    • 비트코인 캐시
    • 433,200
    • +2.24%
    • 리플
    • 708
    • +0.85%
    • 솔라나
    • 188,700
    • +2.39%
    • 에이다
    • 477
    • +3.92%
    • 이오스
    • 636
    • +2.09%
    • 트론
    • 212
    • +1.44%
    • 스텔라루멘
    • 123
    • +1.65%
    • 비트코인에스브이
    • 61,150
    • +2.51%
    • 체인링크
    • 14,810
    • +3.78%
    • 샌드박스
    • 336
    • +2.7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