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점 행진을 이어가던 코스피가 마침내 2500선 고지를 넘었다. 증권가는 높아진 4분기 실적 기대감에 힘입어 코스피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장중 2500.33을 터치, 사상 최고점을 다시 갈아치웠다. 2007년 7월 25일 2000선을 돌파한 후 약 10년 3개월 만이다. 이날 코스피는 2490.05로 마감해 종가 기준 사상 최고 기록도 경신했다. 외국인은 3151억 원어치를 사들여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코스피를 2조1400억 원어치 쓸어 담으며 상승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
코스피가 새 역사를 쓰는 동안 올해 4분기 실적 눈높이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증시 상장사 242곳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는 48조7948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48조4027억 원)보다 0.81% 증가한 규모다. 시장별로 살펴보면, 코스피는 47조5609억 원, 코스닥은 1조2339억 원으로 한 달 전과 비교해서 각각 0.81%, 0.86% 각각 증가했다.
우리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6조574억 원으로 집계됐다. 1개월 전(15조5312억 원)보다 5262억 원(3.34%)이 불어난 수치다. 시간이 지날수록 분기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5조 원을 넘어서리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나란히 반도체 슈퍼사이클 수혜를 누리는 SK하이닉스의 실적 추정치도 1개월 전 3조9503억 원에서 현재 4조945억 원으로 3.65% 증가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0조 원 시대를 열 전망이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 강세는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4분기는 물론 2018년 반도체 업체 실적 컨센서스도 대폭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철강 가격 강세를 맞이한 포스코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1894억 원에서 1조2335억 원으로 2.86% 늘어났다. SK이노베이션과 KB금융의 전망치 역시 각각 0.63%, 0.62% 증가하는 등 주요 상장사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호실적 전망에 글로벌 경기 개선 흐름까지 더해지면서 이번 코스피 랠리가 2800선까지 갈 수 있다고 관측한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우리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은 아직 10% 가량 남아있는 상태”라며 “상승 탄력이 주춤해질 수는 있겠지만, 코스피 상승 목표치는 2800선”이라고 밝혔다.
다만, 업종·종목별 ‘부익부 빈익빈’이 심해지고 있다는 점은 우려 요소다. 서동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는 22% 정도 상승했지만 하락 종목수가 상승 종목수보다 많다”면서 “쏠림 현상이 시장의 상승 모멘텀에 방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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