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분석]엔피케이, 중국 공장 투자… 약일까 독일까

입력 2017-10-24 09:00 수정 2017-10-2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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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7-10-24 08:56)에 Money10을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합성수지 제조업체 엔피케이가 중국 진출이 얼어붙은 한중 관계를 극복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말부터 한미 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THAAD·사드) 도입을 반대하며 각종 무역 보복조치뿐 아니라 자국내 우리나라 기업의 영업에도 압박을 가하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엔피케이는 26일 중국 법인 설립을 위한 99억7600만 원의 유상증자 자금 납입을 앞두고 있다.

플라스틱 등 기초소재를 만드는 엔피케이는 LG화학 등 대기업으로 원료를 받아 이를 합성해 색깔을 입히거나 기능성을 높이는 작업을 하는 회사다. 원료에 기능성이 더해진 플라스틱은 자동차나 TV를 만드는데 필요한 다양한 제품으로 만들어진다.

주요 공급처인 LG화학은 중국 고기능성합성수지(ABS) 생산시설을 늘리면서 공급 확대를 위해 중국 동반진출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중국 ABS공장 생산능력을 현재 15만톤에서 30만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여기서 생산된 원료를 합성해 다양한 제품으로 만들어 줄 엔피케이의 협력이 필요해졌다.

올해 자금을 확보한 후 내년까지 중국 법인 설립과 시설 구축이 완성되면, 2019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것이 목표다.

엔피케이는 현재 부지매입지를 조사하는 단계로 연내 법인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순조롭게 진행되면 연간 매출액은 700억 원에서 1000억 원 수준까지 증가할 것이란 게 엔피케이측의 전망이다.

그러나 중국이 우리나라의 기업에 대한 사드 보복 조치가 이어짐에 따라 돌발 변수는 남아있다.

그러나 중국은 사드에 대한 유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면서 국내 기업이 속속 중국 현지 사업을 포기하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조차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우려가 나오고 있다.

롯데마트가 대표적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수민 국민의당 의원이 밝힌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인한 롯데 피해현황'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매출은 전년 대비 7500억 원 줄어들어든 4100억 원에 그쳤다.

지난해 매출 1조1600억 원에서 7500억 원이 급감, 64.7%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도 800억 원 늘어난 1450억 원을 기록해 적자가 800억 원 늘었다. 자료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올 한해 매출은 지난해 대비 1조2250억 원 줄어든 4500억 원에 그치고 영업손실도 25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현대자동차 그룹도 중국 법인의 매출 감소가 지속돼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현지 공장을 운영 중인 한 화학 기업 관계자는 "지난해 사드 도입을 확정한 이후부터 중국 정부 관료들이 공장 운영에 사사건건 간섭하고 있다"며 "중국 비중을 줄이고 베트남이나 다른 동남아 국가 공장이전까지 검토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사드로 인한 한중 관계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고, 1년 뒤 관련 문제가 해소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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