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해즈브로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나서 주가가 8.6% 폭락했다. 해즈브로의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을 웃돌았으나 4분기 전망이 문제였다. 4분기 해즈브로의 매출 전망은 17억~17억4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보다 낮게 발표됐다. 시장은 4분기 매출 전망을 18억2000만 달러 수준으로 점쳤었다. 연말 특수 기간인 4분기에 오히려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보이자 시장은 해즈브로에 등을 돌렸다.
해즈브로는 3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늘어난 2억6500만 달러(약 2997억 원)를, 주당순이익(EPS)은 2.09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팩트셋이 조사한 주당순이익 전망치는 1.94달러로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매출은 6.7% 증가한 17억9000만 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 17억7000만달러를 웃돌았다.
해즈브로의 매출 중 토이저러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9%에 달한다. 그런데 지난달 토이저러스가 파산보호 신청을 하면서 해즈브로의 매출과 영업이익에 직격탄을 날렸다. 토이저러스는 막대한 부채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전자상거래업계의 공룡인 아마존과의 경쟁에서도 토이저러스는 맥을 못 췄다. 그 여파가 고스란히 해즈브로, 마텔과 같은 완구업체로 전해졌다.
이날 해즈브로의 브라이언 골드너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미국과 캐나다에서 토이저러스의 파산보호 신청이 악영향을 미쳐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오는 4분기 토이저러스 출하량이 줄어들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골드너 CEO는 투자자들은 안심시키고자 노력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그는 “우리는 유통업체 한 곳과 결코 단일 운명체가 아니다”라며 토이저러스의 파산이 곧 해즈브로의 몰락으로 직결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또 “우리는 연말 세일 기간에 토이저러스와 긴밀한 협력을 맺어왔고, 올해도 그 계획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골드너 CEO는 “온라인 판매가 오프라인 판매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새로운 유통 업체를 찾는 데 발 벗고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바비인형 제조사 마텔의 주가도 3.19% 급락했다. 지난달 토이저러스가 파산보호 신청을 한다는 우려가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에는 하루 만에 6.2% 빠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