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빅스비의 진화..‘싸이월드’뉴스앱 갤럭시에 탑재될듯

입력 2017-10-24 09:53 수정 2017-10-2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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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를 활용한 뉴스 서비스의 향방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의 투자로 실탄을 확보한 소셜네트워크(SNS) ‘싸이월드’가 뉴스 등 각종 콘텐츠를 개인에게 맞춤형으로 보여주는 모바일 앱 개발에 나서며 향후 갤럭시 단말기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싸이월드는 최근 정치, 사회 등의 분야에 전문성을 기반으로 우수 콘텐츠 선별이 가능한 콘텐츠 에디터 영입에 나섰다. 지난해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삼성의 투자를 받은 후 경영을 안정화 시키고 신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현재 전직 기자 10여 명과 콘텐츠 에디터가 팀을 꾸렸다.

지난 8월 삼성벤처투자는 싸이월드에 50억 원 수준의 투자를 단행했다. 전환사채 30억 원을 삼성벤처투자가 인수하고, 이와 별개로 삼성전자가 개발 용역을 발주하는 형태로 싸이월드에 약 20억 원의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뿐 아니라 삼성벤처투자가 싸이월드 이사회에도 참가하며 중장기적으로는 삼성이 싸이월드를 M&A하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삼성이 싸이월드를 거치지 않고 뉴스 서비스를 충분히 개발할 수 있다는 점도 예상에 힘을 싣고 있다.

IT업계에서는 AI를 활용한 뉴스 서비스 경쟁이 화두다. 인공지능이 개인의 평소 관심사나 취향에 부합하는 뉴스를 추천해 주거나 향후 관심을 가질 만한 뉴스까지 보여주는 것이 서비스의 핵심이다. 싸이월드는 현재 뉴스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지만 향후 싸이월드가 보유하고 있는 싸이월드 뮤직, 라이브 방송 등의 기술력을 접목할 것으로 관측된다.

AI 뉴스 서비스를 통해 하드웨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빈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갤럭시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일반적으로 SNS에는 개별 이용자가 어떤 정보를 탐색하고 콘텐츠를 소비했는지 등 이용자 패턴에 대한 정보가 빅데이터로 저장된다. 과거에는 데이터 확인 수준에 머물렀다면 AI 기술이 발달하면서 이를 활용하는 서비스 영역이 넓어진다.

삼성전자는 올해 처음으로 빅스비를 상용화해 선보였지만 기술력이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빅데이터가 축적돼야 이를 자연어 처리, 음성 인식률 확보를 위한 도구로 사용할 수 있지만 빅스비는 초기 시장 연착륙에 실패하며 데이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은 싸이월드의 플랫폼을 통해 빅스비의 약점으로 꼽혔던 ‘부족한 데이터’를 축적할 시간을 단숨에 벌어들인 것이다.

삼성과 싸이월드의 시너지는 스마트폰에 정보를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적용 범위가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내년에 출시될 AI 스피커 뿐 아니라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에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벤처투자는 유망한 기술을 보유한 업체에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라며“싸이월드 플랫폼을 다양하게 활용할 예정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협력 방안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1999년 설립된 싸이월드는 2003년 SK그룹의 인터넷 사업 계열사인 SK커뮤니케이션즈에 인수돼 벤처신화를 썼다. 싸이월드의 도토리는 유료 수익모델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스마트폰 시대에 체질개선에 성공하지 못하며 지난 2014년엔 SK컴즈에서 분사해 사원 주주 회사로 전환됐고, 이후엔 에어라이브에 인수됐다. 키위미디어그룹이 에어라이브의 지분을 가지고 있어 일각에선 삼성전자와 싸이월드, 그리고 키위미디어그룹으로 이어지는 시너지도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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