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이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국문화원에서 워싱턴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은 23일(현지시간) 한국의 가계부채 문제와 관련해 “IMF 데이터로 봐서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가계부채가 높은 편이지만, 금방 큰 위기를 가져올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이날 워싱턴DC 한국문화원에서 워싱턴 특파원들과 한 간담회에서 “가계부채는 부유층이 더 많이 가지고 있고, 위기 요인이 될 가능성은 작다”면서 “IMF가 주목하는 건 속도다. 외환위기 이후 빠르게 증가한 만큼 지금부터 올라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가계부채 대책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또 부동산 위기설과 관련해서는 “부동산 가격이 폭락해 위기로 갈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성장률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어 잘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IMF는 13일 발표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한국과 호주,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등을 가계부채 과다 국가로 분류하고, 이들 국가의 가계부채 수준이 거시경제와 금융 안정에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을 긴밀하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으며 적절하고 세심한 처방이 뒤따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국장은 IMF에서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인도, 일본, 아세안(ASEAN) 등 아시아·태평양 회원국의 거시건전성을 감시하고 금융 지원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