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상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올해 9월부터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9월 11일 28만6000원이던 주가는 이달 13일 장중 41만1000원까지 상승, 불과 한 달여 만에 43% 이상 급등했다.
증권업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가 최근 크게 올랐음에도 추가 상승 여력은 남아 있다고 판단했다. 바이오시밀러 판매에 이어 신약 개발업체로 변모하면서 중장기적 투자 매력이 가중됐다는 분석이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 주가를 44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 12일 2공장의 생산 제품에 대해 FDA로부터 제조 승인을 획득했다”면서 “판매 가능한 제품들에 대한 미국 생산 주문이 가능해지면서 그동안 시제품 수탁생산만으로 가동률을 높여왔던 2공장의 내년 가동률 전망치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진 연구원은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 생산설비의 우수성이 입증됨에 따라 2019년 말 가동 예정인 3공장의 신규 고객 유치 가능성도 높아졌다”며 “3공장의 전체 가동도 시장 전망치 2023년보다 약 1년 당겨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바이오시밀러 개발업체인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빠른 성장세도 주목할 만하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세계 최초로 ‘엔브렐’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해 유럽에 출시했다”며 “일부 국가에서 시장점유율 30%를 상회하는 등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발 중인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는 앞서 출시 예정이던 ‘바이오콘ㆍ밀란’의 허가 지연에 따라 첫 번째로 출시될 예정”이라며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도 셀트리온에 이어 두 번째로 판매를 개시했고, ‘란투스’와 ‘휴미라ㆍ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도 선두권이다. 마케팅 파트너가 머크와 바이오젠이라는 점도 긍정적 측면”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3분기 예상 매출액은 1121억 원, 영업이익은 48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4분기에는 각각 직전 분기 대비 14%, 118.75% 오른 1278억 원, 105억 원으로 예상됐다. 연간 매출액은 4059억 원으로 전년보다 37.78% 상승할 전망이다. 올해 영업이익은 90억 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됐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매출 성장의 주요 원인은 2공장의 가동률이 2016년 20%에서 2017년 40%로 상승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지분법 손익으로 인식되는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아직 적자”라면서 “당기순이익 기준 흑자전환은 내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