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기업들이 하반기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제2의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꿈꾸는 기업들이 하반기 IPO에 대거 몰릴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필두로 신라젠과 올해 상장한 셀트리온헬스케어, 앱클론 등 바이오 기업들의 주가가 공모가를 크게 상회하자 IPO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들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 가운데 바이오 업종은 4곳이다. 이 가운데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곳은 8월 31일 코스닥 상장을 승인받은 티슈진이다. 이 회사는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신라젠처럼 장외시장에서부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티슈진은 23일부터 이틀 동안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을 진행했다. 이미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을 통해 티슈진은 희망 공모가를 밴드 상단인 2만7000원으로 확정하면서 인기를 확인했다. 청약경쟁률은 229.49대 1이며 공모 규모는 2025억 원,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조6320억 원에 이른다.
티슈진은 코오롱의 미국 소재 바이오 자회사로 골관절염 세포 치료제를 연구·개발하고 있다. 특히 무릎 골관절염 세포 유전자 치료제인 ‘인보사’가 블록버스터급 신약으로 평가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상장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코넥스 대장주 엔지켐생명과학 역시 현재 2000억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 회사는 8조 원에 달하는 호중구감소증 시장을 정조준한 신약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밖에 하반기 제노레이, 세종메디칼이 잇따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상황이다. 여기에 25년 업력의 흑자 제약회사 알리코제약과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강자로 불리는 메디오젠이 연말 공모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올해 상장한 바이오 기업 앱클론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최근 주가 상승으로 관심을 끌면서 하반기 바이오 IPO 붐 조성에 한몫하고 있다. 실제로 앱클론은 23일 장중 3만5700원까지 치솟으면서 공모가 1만 원 대비 두 배 이상 올랐다. 7월 코스닥에 상장한 셀트리온헬스케어 역시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공모가보다 50% 이상 상승한 상태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바이오 기업의 주가 상승률이 높은 이유는 임상 단계에 있는 신약 후보물질에 대해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했기 때문”이라며 “바이로메드나 신라젠처럼 미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는 회사의 경우 각각 2조3000억 원과 2조4000억 원의 시총을 형성하는 등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