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특기 살려 ‘베스트셀러 작가’ 된 김태섭 바른전자 대표

입력 2017-10-2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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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석기 시대의 반도체’ 초판 매진

“이 책을 통해 날로 우리 생활 속으로 깊숙이 다가오는 반도체의 매력을 느끼고 IT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김태섭 바른전자 대표의 저서 ‘규석기 시대의 반도체’가 지난 6월 말 출간된 이후 반응이 뜨겁다. 인터넷 서점 집계 베스트셀러에 오른 데 이어 대학가로부터 전공교재 채택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규석기 시대의 반도체’는 반도체 전문기업 CEO의 생생한 시각으로 메모리와 비메모리, 산업과 기술,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폭넓은 주제를 담고 있다. 김 대표는 이 책을 통해 ‘산업의 쌀’, ‘전자산업의 꽃’이라 불리는 반도체 및 산업 전반의 지식과 미래 전망을 담아냈다.

‘규석기’는 반도체 원재료인 규소(silicon)의 앞글자를 딴 신조어로 초연결과 융합으로 대표되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씨앗도 결국 반도체라는 김 대표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다. 특히,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광범위한 사진자료와 그래픽 이미지를 100컷 이상 배열한 것도 큰 특징이다.

김 대표는 책을 통해 “석기 시대에는 돌을 잘 다루는 씨족이 번성했고, 청동기 시대에는 구리를 잘 다루는 부족이 지배했으며, 철기 시대에는 철을 잘 다루는 국가가 세계사를 주도했다. 이제 ‘규석기 시대’에는 반도체를 잘 다루는 국가가 전 세계를 호령할 것”이라고 역설한다.

김 대표는 소통경영인, 글 쓰는 CEO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010년 이후 직원들과 주고 받은 편지를 책으로 엮은‘달리는 자전거는 넘어지지 않는다’를 냈으며, 2015년 출간한 경영수필집 ‘인생은 뺄셈, 행복은 곱셈’을 포함 4권의 책을 집필했다.

‘규석기 시대의 반도체’는 올해 8월 동국대 이과대학 물리·반도체과학부 전공과목 교재로 채택되기도 했다. 이 책의 모든 인세 수입은 한국반도체산업발전기금으로 전액 기부된다.

바른전자 관계자는 “초판 2000부가 모두 소진되어 2판 인쇄도 시작했다”며 “반도체 관련 학과를 둔 몇몇 대학에서 수업 교재로 사용하고 싶다는 문의도 들어 오고 있으며, 다음달 10일 동국대 반도체과학과의 초청으로 ‘저자와의 만남’도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1998년 설립된 바른전자는 삼성, 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기업 출신 전문 인력이 주축이 되어 설립된 종합반도체 전문 기업이다. 낸드플래시를 활용한 반도체 후공정에서 높은 수준의 설계·제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SIP(메모리반도체) 사업을 통해 USB, 각종 SD카드, eMMC 등 내외장 메모리를 포괄하는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근거리 및 장거리 무선통신 기술을 활용해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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