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가 24일(현지시간) 폐막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자신의 통치이념이 당 헌법 성격의 ‘당장(黨章)’에 자신의 이름과 함께 명기되면서 마오쩌둥과 같은 반열에 올라서게 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시진핑 집권 2기 시작을 정식으로 알리는 당대회 폐막식에서 2300여 명의 당 대표들은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이라는 문구가 포함된 당장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당장에 자신의 이름이 들어가는 영광을 누린 지도자는 이제까지 마오쩌둥과 덩샤오핑, 두 명 밖에 없었다. 시진핑의 전임자였던 장쩌민과 후진타오도 각각 ‘3개 대표론’과 ‘과학적 발전관’이라는 명칭으로 자신들의 사상이 당장에 포함됐지만 이름이 직접 명기되지는 않았다.
더 나아가 덩샤오핑도 1997년 사망하고 나서야 ‘덩샤오핑 이론’이 당장에 포함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재임 중에 자신의 이름을 올린 시진핑은 마오쩌둥 이후 가장 강력한 권력을 쥐게 된 지도자가 됐다는 평가다. 시 주석은 이미 지난해 가을 당내 특수한 지위를 뜻하는 ‘핵심’이라는 칭호도 얻었다.
이날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폐막식에는 총 2336명의 당 대표들이 참석해 약 200명의 새 중앙위원회 위원과 170명의 중앙후보위원,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위원들도 정식 선출했다.
이제 25일 개최되는 제19차 당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9기 1중전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중앙위원들 중에서도 대표 격에 속하는 25명의 신임 정치국원들이 결정된다. 또 시진핑 집권 2기 5년을 좌우할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7명이 선출되고 이후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시진핑과 리커창 총리의 유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기존 상무위원의 은퇴로 그 빈자리를 채울 새 인물들이 누구일지 주목된다.
외교 소식통들은 시진핑의 후계자로 꼽혀왔던 후춘화 광둥성 서기와 천민얼 충칭시 서기가 상무위원 진입에 실패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임 상무위원으로는 리잔수 중앙판공청 주임과 왕양 부총리, 자오러지 중앙조직부장, 왕후닝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한정 상하이시 서기 등이 거론되고 있다. 누가 됐든지 시진핑의 권력에 대적할 만한 인사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