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영화 산업을 뜻하는 ‘발리우드(Bollywood)’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을 한 명만 꼽으라고 한다면 아미타브 밧찬이 꼽힐 것이다. 그는 2015년 할리우드의 벤 애플렉, 크리스 프랫의 수입을 합한 것보다 높은 수입을 올려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인도의 ‘국민 배우’ 밧찬의 성장은 곧 발리우드의 성장을 상징한다고 23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밧찬은 인도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Uttar Pradesh)주의 알라 하바드시에서 태어났다. 그는 인도 델리에서 대학을 나와 콜카타에서 7년간 일하며 뭄바이로 떠날 준비 자금을 모았다. 그가 처음으로 출연한 영화는 1969년 작 ‘미스터 숌’이다. 이 영화에서 그는 내레이션을 맡았다. 같은 해 ‘사트 힌두스탄(Saat Hindustani)’이라는 영화에서 시인으로 처음 연기를 선보였다.
밧찬은 뭄바이에서 작품에 하나라도 출연하고자 집집이 방문하는 방법을 썼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침 일찍 영화 스튜디오를 찾아 얼굴을 비췄다”고 밝혔다. 그를 스타로 만들어놓은 작품은 1973년 영화 ‘잔지어’다. 여기서 그는 청렴한 경찰관으로 등장해 극을 이끌었다.
작년 딜로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영화 박스오피스(흥행 수익)에서 약 절반가량의 매출이 뭄바이에서 제작된 발리우드 영화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년 전 밧찬이 뭄바이를 찾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발리우드에서 만들어진 영화는 현재 국제적으로도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다. 발리우드의 최신 영화 중 하나인 ‘당갈(Dangal)’은 현재까지 박스오피스에서 약 3억 달러(약 3383억7000만 원)를 벌어들였고 대부분이 인도 지역 밖에서 벌어들인 것이다. ‘당갈’은 발리우드의 박스오피스 기록을 경신했다.
미국의 영화배우라 해도 할리우드에 진출하기 쉽지 않듯 인도 영화배우여도 발리우드에 진출하기는 역시 쉬운 일이 아니다. 매년 인도 전역의 수 천명의 유망한 배우들은 뭄바이에서 데뷔하려고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러나 기회는 열려 있다. 밧찬은 “여기에서는 무수히 많은 일이 일어나는 만큼 무수한 기회가 있다”며 뭄바이를 소개했다. 그는 “당신이 이 도시에 온다면 배고프게 밤을 보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뭄바이에서는 항상 당신에게 할 일이 주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2011년 기준으로 뭄바이의 인구는 1800만 명 이상으로 세계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도시를 기록했다.
밧찬은 작년에 평단에서 극찬을 받은 법정 드라마 물 ‘핑크’를 비롯한 4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핑크에서 그는 변호사로 출연해 성폭행을 당할 뻔한 세 명의 젊은 여성들을 변호한다. 밧찬은 핑크에서 선보인 연기로 비평가상을 포함한 여러 연기상 후보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