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회담 기대감...한한령 피해株 동반 강세

입력 2017-10-2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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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조만간 성사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화장품, 면세점, 카지노 등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제한조치)로 피해를 입었던 기어들의 주가가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이번 정상회담이 두 나라간 갈등 해결의 단초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아모레퍼시픽은 전 거래일 대비 3.91% 오른 29만2000원에, 아모레G는 5.84% 오른 13만6000원에 각각 마감했다. LG생활건강(6.50%), 코스맥스(2.24%), 에이블씨엔씨(1.50%) 등 화장품업체 대부분이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화장품업체 외에도 중국인 관광객의 매출 영향이 높은 면세점, 카지노, 여행업종 등이 함께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들 주가는 앞서 한국과 중국이 통화스와프(약정된 환율에 따라 일정한 시점에서 통화를 서로 교환하는 외환거래) 연장에 합의한 이후 반등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한∙중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언급되자 상승세에 더욱 힘이 실린 모습이다. 이날 노영민 주중 한국 대사는 주중 한국 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올해 안에 반드시 한중 양국 정상회담이 성사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경색돼 있던 양국 관계가 출구를 찾을 것이라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과거 중국과 분쟁을 겪었던 다른 국가의 경우 정상회담 이후 해결 국면으로 돌아선 사례가 있어서다. 일례로 2012년 중국과 분쟁을 겪었던 일본은 이듬해 9월 러시아 G20정상회의에서 양국 정상회담을 가진 뒤 분쟁이 빠르게 해소됐다. 11개월 가량 감소세였던 중국인의 일본 관광 역시 회복세를 보이며 폭발적으로 늘었다.

2014년 남중국해 문제로 반중시위가 있었던 베트남도 비슷한 사례다. 당시 베트남의 반중시위가 격화되자 이후 중국인의 베트남 출국이 12개월 연속 줄었지만, 2015년 11월 시진핑 중국 주석이 베트남에 국빈 방문하면서 다시 급증한 바 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사례를 근거로 “양국간 해빙 국면에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중국인 관광객 관련 지표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9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은 31만8682명으로 전년동기대비 56.1% 감소했다. 이는 4~8월의 60% 감소폭보다 낮다. 중국 정부가 사드 보복 조치로 한국행 관광상품 판매를 금지한 지난 3월 이후 꾸준히 감소하다가 월을 저점으로 감소폭이 둔화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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