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코스닥지수는 장중 687.45를 터치, 연중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1.35포인트(1.68%) 오른 687.21에 마감했다. 지난해 9월 23일(688.59) 이후 1년여 만의 최고점이다.
코스닥 상승을 견인하는 동력은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실적 기대감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코스닥 상장사 69곳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120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7295억 원)보다 53.6% 증가한 규모다.
우호적인 수급 환경도 코스닥에 호재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코스닥 시장에서 3500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지난 1월을 제외하면 9개월 연속 순매수 행진이다. 외국인은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2조3900억 원어치를 쓸어 담았다.
이 같은 배경에 힘입어 코스닥이 연중 700선까지 치솟을 것이란 기대는 어느 때보다 높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이후 장기 횡보하던 코스닥이 박스권 상단인 680선을 돌파했다”면서 “중기적으로는 2016년 고점대인 710선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코스닥 역시 ‘쏠림현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은 걸림돌로 지적된다. 올 들어 코스닥 35개 업종 중 절반 이상인 19개 업종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비금속(30.6%)과 출판, 매체복제(30.2%), 기타서비스(28.8%), 제약(26.7%) 등이 코스닥 수익률(8.7%)을 훌쩍 넘어서는 동안 섬유,의류(-39.0%), 운송(-22.7%), 가구(-17.8%), 금속(-16.7%) 등은 부진을 맛봤다.
코스피 상승랠리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고 있다면, 최근 코스닥은 셀트리온을 위시한 헬스케어 관련 종목이 좌우하고 있다. 내년 초 코스피 이전 상장을 앞둔 셀트리온은 이달 들어서만 32.2% 급등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셀트리온 주식 2950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셀트리온은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어, 코스닥 이탈 시 가져올 충격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연초 국내외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하다가 연말로 갈수록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지는 특성이 있다”면서 “2~3년 전부터 이슈가 된 대주주 양도세 과세요건 강화도 연말 계절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