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자동차 관련주에서 개미들이 하차하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박스권에 실망해 최근 흐름이 좋은 IT 및 제약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운수장비업종의 수익률은 9.20%로 의약품(11.48%) 다음으로 높았다. 같은 기간 현대차가 6.69%의 수익률을 보였고,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도 각각 12.61%와 11.35%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이같은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기간 동안 개인은 현대차 주식 2226억 원어치를 순매도, 코스피 종목을 통틀어 두 번째로 많은 순매도액을 기록했다. 또 현대모비스는 886억 원을, 기아차는 289억 원어치를 각각 팔아치웠다.
반면, IT주에서는 개인들의 매수세가 뚜렷했다. 이 기간 개인은 SK하이닉스 주식을 9570억 원어치 순매수해 코스피 종목 중 가장 많은 순매수액을 기록했다. 개인은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도 각각 2429억 원, 632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유한양행 주식도 561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등 제약주 매수세도 돋보였다.
9월 자동차주의 주가 상승에는 판매 실적이 바탕이 됐다. 현대차가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9월 국내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3.7% 증가한 6만 대로 집계됐다. 해외 판매는 1.3% 감소한 34만 대로 나타났으나, 전월보다는 20.5% 증가했다. 기아차의 국내 및 해외 판매는 각각 25.4%, 3.6% 증가한 5만 대와 20만 대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장기간 이어온 박스권에 실망,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종가 기준 17만 원을 모두 다섯 차례 기록했다. 하지만 17만 원보다 오른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9월 중순부터 시작한 상승세도 10월 중순 15만 원대에서 꺾인 후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최근 13만 원에서 17만 원까지 두 번의 변곡점을 만들었는데 이번에도 제자리로 돌아왔다”면서 “주가가 올라도 박스권에 갇힌 상태라고 판단한 개인 투자자들이 IT와 제약으로 옮겨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