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61) 씨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가 국정농단 사건을 촉발한 태블릿PC를 재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24일 서울 서초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사기관이 태블릿PC 포렌식 감정을 맡긴 곳은 독립 기관이 아니었다"라며 "카이스트·서울대·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가운데 한 곳에서 재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검찰이 (검증을) 의도적으로 거부하고 있다"라며 "진상을 규명해야 할 검찰이 극히 독선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변호사는 재판 과정에서 태블릿PC 포렌식 보고서를 직접 받아보지 못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검찰이) 포렌식 보고서를 안 내놨다"며 "재판장이 검찰 측에 보고서가 피고인과 관계있으니 보고서를 제공하라고 했는데도 안 했다"고 말했다.
검찰 대신 박근혜(65) 전 대통령 측에서 받은 자료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최 씨 것이라는 분석자료 없이 기초자료만 제공했다"라며 "컴퓨터가 자동으로 출력해놓은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되물었다.
이 변호사는 태블릿PC가 최 씨 것이 아니라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전날 서울고검과 서울중앙지검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재판에서 (정씨)본인이 최 씨가 쓰던 태블릿이 맞다고 인정해 증거로 동의했다"고 말한 데 반박한 셈이다. 이 변호사는 "정 씨에게 제출된 태블릿PC를 증거로 동의한 것"이라며 "태블릿PC가 최 씨 소유라고 말한 건 아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