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자외화예금이 두달째 감소세를 지속했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가 상승하면서 차익실현에 나선데다 해외 사업대금 지급과 외화채권 대규모 만기 상환도 영향을 미쳤다. 긴 추석 연휴를 앞둔 인출도 외화예금 감소에 일조했다.
(한국은행)
거주자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한은의 외환보유액에 빗대 제2의 외환보유액 내지 민간 외환보유액이라고도 불린다.
통화별로는 달러화 예금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달러화예금은 36억8000만달러 줄어든 546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기업예금 인출이 32억9000만달러에 달했고 개인도 3억9000만달러를 뺐다.
반면 엔화예금은 2억7000만달러 증가한 40억2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유로화와 위안화는 각각 4000만달러씩 늘었다.
이는 우선 9월말 한때 원·달러 환율이 1149.1원까지 치솟으며 2개월 보름여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때문이다.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와 분기말 수요, 추석 연휴를 앞둔 자금인출 등이 겹쳤다.
고석관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환율이 오르면서 일부기업들이 현물환 매도를 확대한데다 해외사업 투자에 따른 송금도 있었다. 기업의 해외채권 대규모 만기에 따른 상환도 영향을 미쳤다”며 “장기 연휴에 따른 해외여행 증가로 필요자금 인출도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