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야전 필수품인 ‘ㄱ자형 군용 랜턴’이 보급품목에 빠져있어 사병들이 개인 비용으로 랜턴을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국회 국방위원회)이 육군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육군은 2010년 이후 군용 ㄱ자형 랜턴을 구매해 보급한 사례가 없다. 2010년부터 중대훈련비로 구매할 수 있도록 지침에 반영하고 있을 뿐이고 보유수량조차 관리하고 있지 않고 있다. 병사들은 PX에서 판매되는 1만4960원 짜리 제품(80g)과 8660원 짜리 제품(105g) 중에서 구입하거나 민간 쇼핑몰에서 구매한 제품을 사용 중이다.
육군은 부대별 야전예규를 통해 군용랜턴을 개인별 1개씩 보유하도록 하고 랜턴을 활용한 신호대책을 강구하도록 하고 있다. 보급품목에 포함되지 않은 물품의 개인별 비치와 활용을 명시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육군은 이 의원실의 부대별 랜턴 비치현황 자료요구에 대해서는 군용랜턴은 따로 비치현황을 관리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육군 PX에서는 매년 5만개 정도의 군용 랜턴이 판매되고 있다. 한 해에 입영하는 신병이 10만 명 선인 것을 고려하면 절반 정도는 민간에서 랜턴을 구매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일선 부대에서는 너무 조도가 높고 신호용으로는 쓸 수 없어서 실전에서는 무용지물인 제품을 구매해서 비치해 놓고 사용하는 사례가 드물지 않게 목격되고 있다.
반면 해군은 LED 제품인 후레쉬 맥라이트를 장비유지비 예산을 활용해서 해군 군수사의 부대조달을 통해 일선부대에 보급하고 있다. 또 부대별로 군수품의 보유정수를 수록한 정수표에 따라 관리하고 있다. 해군은 안전순찰 등의 업무에 당직자, 경계병, 정비요원 등이 사용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의원은 “개인별로 비치하라고 하고, 훈련이나 작전 시에 반드시 지참하도록 요구하는 물품을 보급품목에서 제외한 것은 사적구매를 강제하고 비용을 전가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야전형 군대, 싸워 이기는 군대를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이런 작은 부분부터 병사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편의성을 높여야 전투력도 상승하는 것”이라며 “군이 더 성능 좋고 야전에서의 활용성 높은 제품을 보급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을 외면하고 있다”고 군 보급품 개선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