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X, 생산차질에 좌초하나…“올해 출하량, 예상치 절반”

입력 2017-10-2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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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인식 모듈 등 주요 부품 문제 생겨…팀 쿡 애플 CEO, 출시 지연 소문 적극적으로 부인하지 않아

▲애플이 9월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쿠퍼티노의 새 본사에서 신제품 공개행사를 가진 가운데 한 참관객이 아이폰X을 살펴보고 있다. 쿠퍼티노/AP뉴시스
▲애플이 9월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쿠퍼티노의 새 본사에서 신제품 공개행사를 가진 가운데 한 참관객이 아이폰X을 살펴보고 있다. 쿠퍼티노/AP뉴시스

애플의 아이폰 데뷔 10주년 야심작인 ‘아이폰X(텐)’이 생산 차질에 좌초할 수 있다는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아이폰X은 각종 부품 결함에 따른 생산지연으로 올해 출하량이 당초 계획의 절반 수준인 약 2000만 대에 그칠 전망이라고 24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애플은 오는 27일 아이폰X 선주문을 받고 다음 달 3일 전 세계 55개국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아이폰8에 대한 부진한 반응을 딛고 아이폰X 흥행 열기를 가열시키고자 애플은 “출시 당일 사전 예약 고객은 물론 매장을 직접 방문하는 고객들에게도 아이폰X을 판매할 것”이라며 “빨리 매장에 도착해 줄을 서야 제품을 받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이폰X 생산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애플의 의도가 잘 통할지는 미지수다.

아이폰X은 아이폰 제품 중 처음으로 OLED 패널을 탑재했으며 홈버튼을 없애고 안면인식으로 잠금을 해제하는 등 새 기능을 내세웠다. 그러나 신문은 일본과 해외 여러 부품 공급업체들에 문의한 결과 주요 부품에 문제가 발생해 생산이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생산 초기 OLED 패널 접합 공정에서 불량이 생겼으며 안면인식 모듈 문제 해소에도 상당한 시간을 허비했다. 아이폰X은 지난달 하순에야 수율이 개선돼 현재 한 달에 약 1000만 대 생산 수준으로 회복됐다. 그러나 올해 남은 기간을 감안하면 아이폰X 생산은 2000만 대 정도에 그치게 된다. 다만 애플은 특정 부품에 대해 추가로 공급업체를 확보하려 해 생산량이 급속히 늘어날 가능성은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X 출시가 지연될 것이라는 소문과 관련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IT 전문매체 버즈피드와의 인터뷰에서 공급 부족에 대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가능한 한 많은 제품을 생산하고자 매우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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