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폐공사가 매년 해외사업 부문에서 수십억 원의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 우위를 점하지 못해 출혈 수출을 지속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이 조폐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사는 2012년부터 올해 7월까지 해외사업 수출로 총 1757억 원의 매출을 냈다. 2012년 427억 원, 2013년 425억 원에서 2014년 351억 원, 2015년 184억 원, 지난해 197억 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영업 적자는 2012년 60억 원, 2013년 73억 원, 2014년 151억 원 등으로 확대됐다. 2015년 50억 원, 지난해 104억 원 등으로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도 7월까지 87억 원의 적자를 냈다.
이에 손익률은 2012년 -14.1%, 2013년 -17.2%에서 2014년 -43.1%까지 악화됐다. 2015년 -27.7%로 완화됐지만 지난해 다시 -52.6%로 떨어졌다.
이 같은 해외사업 실적 부진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선진 업체들 간 경쟁 심화와 기존 수입에 의존하던 개발도상국들의 자체 제조시설 구축이 맞물린 탓으로 풀이된다. 조폐공사는 품질 개선 및 생산성 향상을 통한 원가 절감과 차별화된 위변조 방지 기술 개발로 경쟁력을 올릴 계획이다.
이 의원은 “해외사업의 손익률이 50%를 초과하는 것은 과도한 출혈 수출”이라며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면 출혈 수출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면서 첨단 아이디(ID) 제품 등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사업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폐공사가 최근 5년간(2012∼2016년) 지급한 성과급은 1136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185억 원)의 6배가 넘는 규모다.
성과급이 지나치다는 지적에 조폐공사는 관계법령에 따라 지급된 성과급 1136억 원이 인건비 비용으로 이미 반영된 후에 순이익 185억 원이 발생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조폐공사는 지난해 부채비율 17.8%(공공기관 평균 183%) 등 정부의 예산 지원 없이 공기업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