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시진핑 집권 2기 지도부에 후계자는 없다…1인 지배체제 굳혀ㆍ장기집권 가시화

입력 2017-10-2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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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잔수ㆍ왕양ㆍ왕후닝ㆍ자오러지ㆍ한정 등 신임 상무위원 올라…후춘화ㆍ천민얼 등 후계자 후보들은 없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2기를 이끌 최고 지도부인 7명의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25일(현지시간) 19기 1중전회를 마치고 기자회견장에 서열순으로 입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진핑ㆍ리커창 총리ㆍ리잔수ㆍ왕양ㆍ왕후닝ㆍ자오러지ㆍ한정.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2기를 이끌 최고 지도부인 7명의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25일(현지시간) 19기 1중전회를 마치고 기자회견장에 서열순으로 입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진핑ㆍ리커창 총리ㆍ리잔수ㆍ왕양ㆍ왕후닝ㆍ자오러지ㆍ한정. 베이징/신화뉴시스

중국 최고 지도부인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7명이 새롭게 진용을 갖추면서 시진핑 집권 2기가 공식 출범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1인 지배체제를 더욱 굳힌 것은 물론 2기 임기가 끝나는 2022년 이후에도 권력을 유지할 기반을 마련했다.

중국 공산당은 25일(현지시간) 제19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9기 1중전회)에서 상무위원 7명을 선임하고 나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이들의 면면을 공개했다.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가 유임한 가운데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두 사람의 뒤를 이어 리잔수 중앙판공청 주임과 왕양 부총리, 왕후닝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자오러지 당 중앙조직부장, 한정 상하이시 당서기 등 5명의 신임 상무위원이 서열순으로 입장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상무위원 7명 인선은 각 계파를 배려해 적절한 안배를 거친 것으로 보인다. 리커창 총리와 왕양은 시 주석의 전임자인 후진타오와 같은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이며 한정은 평생 상하이에서 일해온 상하이방의 대표주자다. 상하이방은 장쩌민 전 주석의 계파다. 그러나 시 주석은 이런 배분에서도 우위를 확실하게 점하고 있다. 리잔수와 자오러지는 시진핑의 최측근이며 왕후닝은 시진핑의 ‘경제책사’ 역할을 맡아왔다. 시 주석과 그의 측근 세력인 이른바 ‘시자쥔(習家軍)’이 상무위원 중 4자리를 꿰차게 된 것이다. 그러나 나머지 3명도 시진핑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계파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평가다.

또 상무위원보다 한 단계 아래인 25명의 정치국원 중에서도 과반수가 시진핑의 측근 인사들로 채워졌다.

시진핑의 오른팔이자 반부패 운동의 사령탑이었던 왕치산은 퇴임 연령을 맞아 이번에 물러났다. 대신 자오러지가 그의 뒤를 이어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로 올라서게 됐다.

자오러지 이외 나머지 신임 상무위원들의 새 직책은 확인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리잔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왕양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왕후닝은 당 중앙서기처 서기를 각각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정은 부총리 중 가장 높은 상무 부총리에 오를 전망이다. 이들의 공식직책은 내년 3월 열릴 예정인 양회(전인대ㆍ정회)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당초 예상대로 후춘화 광둥성 서기와 천민얼 충칭시 서기 등 시진핑의 후계자 후보들은 상무위원에 진입하지 못해 시진핑으로의 권력 집중이 더욱 뚜렷해졌다.

전문가들은 덩샤오핑이 확립해 최소 2002년 이후 유지됐던 ‘격대지정(隔代指定ㆍ차차기 후계자 지명)’ 불문율이 깨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격대지정은 현(現) 지도자의 집권 2기가 시작되는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5년 뒤의 후계자 후보들을 상무위원에 올리는 것을 가리킨다. 시 주석과 리커창 총리도 지난 2007년 후진타오 시절 50대에 상무위원에 기용됐다.

시 주석은 후계자 후보를 명확히 하지 않음으로써 집권 2기 5년간 자신의 권력이 흔들리는 것을 방지한 것은 물론 2022년에 치러질 당대회 이후에도 최고 지도자로 남을 가능성을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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