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이나 등지에서 랜섬웨어 ‘나쁜 토끼’ 공격…데이터 볼모로 해킹

입력 2017-10-2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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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서 랜섬웨어 발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등 유럽 일부 지역에서 24일(현지시간) 랜섬웨어 공격이 확인됐다. 대만/EPA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등 유럽 일부 지역에서 24일(현지시간) 랜섬웨어 공격이 확인됐다. 대만/EPA연합뉴스

데이터를 인질 삼아 돈을 요구하는 랜섬웨어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등 동유럽 지역에서 24일(현지시간) 발견됐다.

CNN머니에 따르면 ‘나쁜 토끼(Bad rabbit)’이라는 이름의 랜섬웨어가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에서 발견됐고 미국, 독일, 터키 등 여타 국가도 경보를 발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랜섬웨어는 몸값을 뜻하는 ‘랜섬(ransom)’과 ‘악성 코드(멀웨어·malware)’를 합성한 말이다. 해커들은 악성 코드를 PC에 침투시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한 뒤 이를 볼모로 잡고 금전을 요구한다.

이번 랜섬웨어 공격으로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사는 일부 뉴스 서비스가 중단됐다. 인테르팍스는 “유례없는 바이러스 공격을 받아 엔지니어들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보안업체 그룹-IB의 세르게이 니키틴 연구원은 “이날 인테르팍스에서 감지된 바이러스 공격은 수 시간 동안 웹 사이트 방문자들에게 퍼져나갔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우크라이나의 지하철,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 국제공항 등이 랜섬웨어의 피해를 보았다.

랜섬웨어에 감염되면 피해를 본 컴퓨터와 데이터는 잠기게 된다. 화면에는 데이터를 복원해준다는 것을 볼모로 0.05비트코인(약 32만 원) 가량의 금전을 요구하는 메시지가 나타난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나쁜 토끼’ 랜섬웨어에 대한 경보를 발령했다. 국토안보부는 미국 내에서 확인된 피해는 없으나 감염될 시 당국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나쁜 토끼’는 지난 6월 우크라이나 정부기관과 기업을 공격한 낫페트야(NotPetya)와 유사한 코드를 공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낫페트야는 지난 5월 세계를 휩쓴 랜섬웨어 ‘페트야(NotPetya)’의 변종이다. 보안 전문가들은 이번 감염이 페트야나 낫페트야 만큼 전 세계적인 혼란을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랜섬웨어를 연구하는 제임스 에머리-캘코트는 “검토한 바에 따르면 해커 서버는 더는 활성화된 상태가 아니며 감염된 사이트 대부분이 이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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