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 2.0 이끌 신임 상무위원 7명은 누구?

입력 2017-10-2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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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집권 2기를 이끌어갈 중국 당 정치국 신임 상무위원 7명. 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시진핑ㆍ리커창ㆍ리잔수ㆍ왕양ㆍ왕후닝ㆍ자오러지ㆍ한정. 블룸버그
▲시진핑 집권 2기를 이끌어갈 중국 당 정치국 신임 상무위원 7명. 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시진핑ㆍ리커창ㆍ리잔수ㆍ왕양ㆍ왕후닝ㆍ자오러지ㆍ한정. 블룸버그

중국 공산당이 19차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 폐막 하루 뒤인 25일(현지시간) 19기 당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9기 1중전회)를 열어 향후 5년간 중국을 이끌 최고 지도부 7명을 선임했다.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가 유임한 가운데 5명의 새 인사가 당 정치국 상무위원에 합류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시 주석을 포함해 이들 상무위원 7명이 거쳐온 길과 성향 등을 상세하게 분석했다.

◇ 시진핑(習近平ㆍ64)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 5년 전 시진핑이 처음 권력을 잡았을 때는 ‘적(敵)’이 별로 없는 협조형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의 부친인 시중쉰 전 부총리는 권력투쟁에 휘말려 숙청당한 경험을 바탕으로 아들에게 ‘어떤 일도 혼자서는 잘 이룰 수 없다’고 신신당부했다. 모친도 항상 신중한 처신을 요구했다. 그는 약 30년 간 지방에서 근무하면서 부모의 가르침을 철저히 지켰다.

그러나 시진핑의 마음 속에는 격정이 숨어 있었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문화대혁명이 한창이던 15세에 산시성의 오지마을로 하방한 시진핑은 부친의 실각에 따른 세상의 냉대 속에서 “절대 지지않을 것”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시 주석은 이후 “권력은 덧없는 것이다. 나는 세상의 박정함과 정치의 끔찍함을 보고 자랐다”며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총서기에 오르고 나서 반부패 투쟁으로 정적을 배제하고 오랜 최측근을 중용하는 이런 강권적 통치의 배경에는 권력투쟁에 몸서리쳤던 어린 시절의 경험이 반영된 것처럼 보인다고 신문은 풀이했다.

시 주석의 정치철학을 살펴보면 중국을 안정적으로 통치하는 유일한 길은 공산당 일당 지배체제 유지라는 강한 신념이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당대회에서 당 헌법 성격인 ‘당장(黨章)’에 추가된 “모든 활동을 당이 지도한다’는 문구는 평소 시 주석이 입버릇처럼 말해왔던 것이다.

그는 대중의 시선도 강하게 의식하고 있다. 부정부패 척결운동이나 중국을 강대국으로 부활시킨다는 ‘중국몽(中國夢)’ 모두 대중이 받아들이기 쉬운 표현이다.

◇ 리커창(李克强ㆍ62) 총리= 리 총리는 명문 베이징대학을 졸업하고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에서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후진타오 전 주석의 직계로 지난 2007년 시진핑과 함께 50대에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승진했다.

한때 시진핑의 최대 라이벌로 꼽혔으며 지난 2013년 원자바오의 뒤를 이어 총리에 취임했을 때는 시장 메커니즘을 중시하는 경제정책인 ‘리코노믹스’로 명성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점차 시 주석의 그늘에 가려져 존재감이 희미해졌다. 심지어 19차 당대회 전에 그가 낙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돌기도 했다. 계파간 적절한 분배로 안정을 어느 정도 유지하려는 시 주석의 의도로 자리를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인다.

◇ 리잔수(栗戰書ㆍ67) 현 중앙판공청 주임ㆍ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내정= 리잔수는 시진핑의 측근 중의 측근으로 꼽힌다. 지난 5년간 시 주석의 비서실장에 해당하는 중앙판공청 주임으로서 외유와 국내 시찰에 항상 동행했다. 반부패 운동과 시 주석의 권한 강화를 상징하는 ‘핵심’ 칭호 부여 등 중요한 순간에 항상 리잔수의 활약이 있었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그는 1980년대 허베이성 우지현 서기를 지낼 당시 바로 맞닿아 있던 정딩현 서기였던 시 주석과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다. 시진핑과 마친가지로 현과 시, 성 등 단계별로 서기를 맡으면서 차근차근 경력을 쌓아왔다.

높은 자리에 오르고 난 뒤에도 고향 친구에게 모피 모자를 보내거나 자필로 받은 편지에 답장을 내는 등 소탈한 성격이라고 신문은 소개했다.

◇ 왕양(汪洋ㆍ62) 현 부총리ㆍ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내정= 왕양은 안후이성의 한 빈곤한 과정에서 태어나 중국 최고 지도부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는 개혁개방의 전도사로도 꼽혀왔다. 광둥성 서기 시절 민간기업과 시장을 중시한 이른바 ‘광둥모델’을 내세워 정가의 주목을 받았다.

공청단 계열로 분류되지만 시진핑 집권 1기 시절 경제와 외교 담당 부총리로 일하면서 시 주석으로부터도 두터운 신임을 얻었다.

◇ 왕후닝(王호(삼수변+扈)寧ㆍ62) 현 중앙정책연구실 주임ㆍ당 중앙서기처 서기 내정= ‘시진핑의 책사’로 불릴 정도로 탁월한 정책수립 능력을 자랑하는 인물이 바로 왕후닝이다. 그의 영향력은 시진핑에만 그치지 않았다. 장쩌민의 3개 대표론과 후진타오의 과학적 발전관, 시진핑의 신시대 사상 등이 주석 3명의 정치 이데올로기가 모두 그의 머리로부터 나왔다.

개혁을 이루려면 권력집중이 필요하다는 왕후닝의 주장은 시진핑 정치사상의 뼈대를 이루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미국 유학 경험이 있으며 프랑스어에도 능통하다. 30세의 나이에 상하이 명문 푸단대학의 부교수가 될 정도로 젊은 시절부터 천재성을 인정받았다.

◇ 자오러지(趙樂際ㆍ60) 현 당 중앙조직부장ㆍ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내정= 자오러지는 시진핑의 오른팔이었던 왕치산의 뒤를 이어 반부패 운동의 사령탑에 오르게 됐다. 그는 지난 2000년 당시 최연소인 42세에 칭하이성 성장에 취임했다. 2007년에 시 주석의 고향인 산시성 서기로 부임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산시성에 있는 시진핑 부친의 묘소를 새롭게 단장해 시진핑의 눈에 들었다는 후문도 들린다.

당 중앙에서의 지명도는 높지 않았으나 2012년 당 인사와 조직 운영을 담당하는 현직에 발탁되면서 일약 떠오르는 스타가 됐다. 그는 시진핑 집권 1기 정권 기반 다지기에 주력해 더욱 높은 신임을 얻게 됐다는 평가다.

◇ 한정(韓正ㆍ63) 현 상하이시 서기ㆍ상무 부총리 내정= 한정은 여러 지방을 돌면서 경력을 쌓은 여타 중국 지도자들과 달리 상하이에서만 40년 공직 외길 인생을 걸었다. 이에 정치 계파도 장쩌민 전 주석의 상하이방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러나 시 주석과의 인연도 만만치 않다. 시 주석이 지난 2006년 부패 혐의로 실각된 천량위로 인해 벌어진 혼란을 수습하고자 상하이시 서기로 부임했을 당시 한정은 그의 밑에서 시장으로 일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그는 균형감각을 갖춘 인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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