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의혹 투성이 홈앤쇼핑, 지분도 '뒷거래?'…법원 "중기중앙회, 농협에 주식 돌려줘라"

입력 2017-10-26 09:16 수정 2017-10-26 11:1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농협 지분 증가로 경영권 판도 변화 예고

홈앤쇼핑 지분을 놓고 중소기업중앙회와 다퉜던 농협경제지주가 소송을 통해 기존보다 5% 더 많은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소송은 중기중앙회의 홈앤쇼핑 경영권 방어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서울고법 민사10부(재판장 윤성근 부장판사)는 최근 농협경제지주가 중소기업중앙회를 상대로 낸 '주권인도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 중기중앙회는 주식매매대금 61억 7671만 원과 함께 50억 원 상당의 주식(5% 지분)을 농협경제지주에 넘겨줘야 한다. 양측이 상고하지 않아 2심 판결은 25일자로 확정됐다.

홈쇼핑 채널 확보 단계에서 농협경제지주는 중기중앙회를 밀어주는 대가로 "지분 20% 이상의 단독 2대 주주가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약속받았는데, 중기중앙회가 이를 지키지 않자 소송을 냈다. 홈쇼핑 사업자 승인 당시 '최초 승인기간 동안에는 주식을 처분하지 않겠다'는 조건이 붙어 농협경제지주는 지난해 재승인 이후에야 권리를 주장했다.

재판부는 "중기중앙회가 이 사건 확약을 체결하고서라도 중소기업 홈쇼핑 사업자로 선정되는 것이 이득이라고 판단해 약정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앞서 1심도 "확약서 체결이 범죄행위를 목적으로 하는 법률행위라고 인정하기 부족하고 달리 이를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다"고 판단, 농협경제지주 손을 들어줬다.

홈앤쇼핑 최대주주는 지분 32.93%를 보유한 중기중앙회다. 농협경제지주, IBK중소기업은행, 중소기업유통센터가 각각 지분 15%씩 보유하고 있다. 이번 판결에 따라 중기중앙회의 지분이 28.93%로 줄어들면서 이 지형도가 흔들리는 셈이다.

재판부는 "미래창조과학부는 이 사건 확약서의 존재 및 내용 등을 인지하고 홈앤쇼핑에 대해 재승인했다"며 "중기중앙회의 최대주주 지위 역시 유지된다"고 봤다. 또 "중기중앙회 소유 지분율이 32.93%에서 28.93%로 된다고 하더라도 이는 이사회 결의로 위임한 범위 내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농협경제지주는 홈앤쇼핑 이후 출범한 공영홈쇼핑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농협경제지주가 홈앤쇼핑 추가 지분을 넘겨 받으면 성격이 비슷한 두 홈쇼핑에서의 영향력이 커진다. 중소기업중앙회도 이 사실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초 우호세력인 기업은행의 콜옵션 행사로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홈앤쇼핑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1년 5월 개국했다. 당시 청와대가 중소기업 제품 판로 확대라는 명목으로 투자 기대감을 드러내자, 일부 투자자는 투자자 권리를 제대로 보장받지 못한 채 압박감에 출자했다는 불만도 나왔다. 올해 국감에서는 인사 청탁 의혹 등으로 난타전이 벌어졌고, 최근에는 신사옥 건설비리 관련 압수수색으로 곤욕을 치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한은 금통위, 2회 연속 인하·부총재 소수의견·1%대 성장 전망 ‘이변 속출’ [종합]
  • ‘900원 vs 150만 원’…군인 월급 격세지감 [그래픽 스토리]
  • ‘고강도 쇄신’ 롯데그룹, CEO 21명 교체…신유열 전무 부사장 승진 [2025 롯데 인사]
  • "출근해야 하는데" 발만 동동…일단락된 '11월 폭설', 끝이 아니다? [이슈크래커]
  • 원·달러 환율, 기준금리 ‘깜짝 인하’에도 오히려 하락
  • 단독 론칭 1년 만에 거래액 1억弗 달성 ‘트롤리고’…내년부터 원화 결제 추진
  • '리플 커플링' 스텔라루멘, 2주간 280% 상승…전고점 뚫나
  • 정몽규, 축구협회장 4선 노린다…허정무와 경선
  • 오늘의 상승종목

  • 11.2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2,976,000
    • +2.06%
    • 이더리움
    • 5,064,000
    • +6.19%
    • 비트코인 캐시
    • 716,500
    • +2.95%
    • 리플
    • 2,045
    • +2.05%
    • 솔라나
    • 332,900
    • +2.27%
    • 에이다
    • 1,394
    • +2.2%
    • 이오스
    • 1,119
    • -0.09%
    • 트론
    • 279
    • +0%
    • 스텔라루멘
    • 674
    • -3.3%
    • 비트코인에스브이
    • 98,650
    • +6.82%
    • 체인링크
    • 25,170
    • -0.24%
    • 샌드박스
    • 836
    • -3.3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