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정용기 의원이 25일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장에서 공개한 녹취록 중 일부다. 이날 국감을 파행으로 몰고, 여야 공방을 야기한 발단이었다.
상황은 이렇다. 허인회 씨가 관련된 태양광발전사업에 대한 서울시의 특혜 의혹을 제기하고자 정 의원은 국감 자료제출을 요청했다. 그러자 허 씨는 의원실을 방문해 자료요구에 반발하며 낙선운동을 벌이겠다는 말과 함께 이러한 욕설도 했다는 게 정 의원이 국토위에서 내놓은 주장이었다.
정 의원은 서울시가 일부러 기업 측에 정보를 흘렸다고 의심했다. 더불어 자료요구에 대한 방해 자체를 ‘국감에 대한 도전 행위’라고 규정하고 박원순 서울시장에 사과를 요구해, 국감이 파행을 빚었다.
한국당의 국토위 의원들은 공동 성명도 내고 “국회의원의 정당한 자료요구를 묵살하고 자료제출 정보를 유출한 해당 공직자를 명명백백히 밝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며 “박원순 시장은 국회를 무시한 서울시의 행태에 대한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 약속을 하라”고 촉구했다.
박 시장이 유감을 표명해 오후 어렵사리 국감은 재개됐지만 서울시 산하 SH공사에서 소위 ‘블랙리스트’로 추정되는 문건이 나왔다는 의혹을 놓고 2차전도 벌어졌다. 야당에선 주요 간부의 정치 성향을 분석해 불이익을 줬다고 주장했고, 박 시장은 문건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겠다면서도 승진한 예도 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를 놓고 잠룡이자, 내년 지방선거에서 3선 도전의사를 밝힌 박 시장에 대해 한국당에서 흠집 내기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국당에선 허 씨가 박 시장의 측근이라면서 2011년 박원순 서울시장 선거대책본부장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이 이력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자 열린우리당 청년위원장 출신으로 설명을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