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PB '온리프라이스', 균일가로 거품 뺀 ‘승부수’

입력 2017-10-2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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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보다 35% 낮은 가격으로 책정...연내 1300억원 매출 달성 목표

▲온리프라이스는 롯데마트가 지난 2월 론칭한 PB로 흰색 바탕의 상품 포장지에 붉은색으로 1000원 단위 균일가를 표시했다.(사진제공=롯데마트)
▲온리프라이스는 롯데마트가 지난 2월 론칭한 PB로 흰색 바탕의 상품 포장지에 붉은색으로 1000원 단위 균일가를 표시했다.(사진제공=롯데마트)

롯데마트의 자체브랜드(PB)인 '온리프라이스'(Only Price)가 균일가 전략을 내세웠다.

롯데마트는 26일 서울 영등포 롯데리테일아카데미에서 '온리프라이스' 브랜드 전략 설명회를 열고 판매 품목을 종전의 134개에서 405개까지 늘리고, 2017년 하반기까지 13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가격은 일반 제조업체가 생산하는 'NB(National Brand)' 상품보다 평균 35% 낮은 수준으로 책정한다.

롯데마트는 가격 책정 때 상품 생애주기가 점차 짧아지는 점을 고려해 최소 9개월간은 동일 가격에 판매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파트너사와 9개월간 예상 판매량을 산정해 기간 중 총 물량을 사전 계약해 균일한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

출시 뒤 좋은 반응을 얻은 상품은 지속 운영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롯데마트가 책임지고 단종시키는 구조다. 이는 일반 대형마트에서 추구하는 '상시 최저 가격'(EDLP, Every Day Low Price) 정책과 차별화를 둔 것이다.

EDLP 정책의 경우 고객 유치를 위해 1+1, 덤, 특가 행사 등 다양한 마케팅 할인 행사를 진행하므로 같은 상품이라도 가격이 그때그때 다르거나 온·오프라인 간 가격 차이도 큰 편이다. 또 가격이 민감한 일부 상품의 경우 같은 마트 점포끼리도 가격 차이가 나는 경우가 적지 않아 고객들의 불신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반면 롯데마트의 온리프라이스는 ‘프로덕트 엔지니어링(Product Engineering)’에 기반을 두겠다는 방침이다. 상품을 면밀히 분석해 경쟁력을 갖춘 상품을 상시적으로 최적의 가격(The best price)에 제안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롯데마트는 고객 구매 습관에 따른 소모성 일상용품을 중심으로 품목을 확대해 고객들의 연간 가계 지출이 30% 절감되는 효과가 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또 성분, 안전성 등 제품의 핵심 구성 요소 중 한 가지 항목 이상은 반드시 최고 수준의 품질을 갖춘 상품을 내놓는다는 전략이다.

나머지 항목도 평균 이상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을 원칙으로 하면서도, 1000원 단위의 균일가로 출시할 방침이다.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가정간편식(HMR), 과즙 음료, 초콜릿 등 최근 주목받는 상품군도 새로 내놓을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온리프라이스가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의 발판이 될 수 있도록 유통업체와 직접 거래가 없었던 신규 파트너사(중소기업)를 매년 10여 곳 이상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10월 최근까지 출시된 온리프라이스 134개 제품을 생산하는 60개 파트너사 가운데 77%(46개)가량은 중소기업이다. 일부 상품은 베트남 등 해외에 수출 중이다.

남창희 롯데마트 MD본부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균일가를 유지할 수 있다는 건 유통업계에서 거의 처음 있는 일"이라며 "단순히 양적인 PB 상품 확대는 의미가 없다고 보고 고객의 기억 속에 남을 수 있는 품질 좋은 상품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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