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팡팡] 급식체, 너 한국말 맞니?

입력 2017-10-26 16:52 수정 2017-10-26 19:1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카드뉴스 팡팡] 급식체, 너 한국말 맞니?


사직서
앙~ 대표찡~ 부장님 인성이 오지고 지리고 렛잇고
아리랑 고개를 넘어서 소쩍새가 지저귀는 부분이고요~? 일이 너무 빡세서 좌로에바쌈바디바 참치넙치꽁치삼치갈치인 부분입니다~ 이거레알 반박불가 빼박캔트 버캔스탁인 부분 지리구요~ 대표님도 인정? ㅋ
이사님 사내정치는 진짜 지리구요 오지고요 고요고요 고요한 밤이구요 실화냐? 다큐냐? 맨큐냐? 이 회사를 다닌 게 후회한다면 후회할 시간을 후회하는 각이구요~ 동의? 어 보감 ㅋ 지금 사직서를 내야 살고 안 내면 뒤지는 각이옵니다~


요즘 온라인에서 화제라는 ‘급식체 사직서’ 입니다.
해석한다면 부장님의 성격이나 이사님의 사내정치가 정말 심한 수준이며
일까지 너무 힘들어 사직한다는 내용입니다.


tvN 예능 ‘SNL코리아 시즌9’에서 나오는 ‘급식체 특강’ 코너입니다.

노래 가사나 드라마 속 대사를 급식체로 만들어 보여줍니다.


한국말이면서 한국말이 아닌듯한 ‘급식체’
주로 초·중학생 등 10대들이 인터넷에서 사용하는 은어를 일컫는 말입니다.
왜 ‘급식’체냐고요? 이들은 주로 학생들로 학교에서 ‘급식을 먹는 세대’를 의미한다는 거죠.


외계어같은 이 급식체에는 무엇보다 축약어나 초성으로 만든 단어들이 눈에 띕니다.
예를 들면
ㅇㅈ? ㅇㅇㅈ(인정? 어 인정)
ㄹㅇㅌㄹ(레알트루), ㄱㅇㄷ(개이득)
빼박캔트 (빼도 박도 못한다. 확실하다)


대표적인 급식체 표현들도 있죠.
오지다 지리다 (놀라거나 감탄할 때)
에바 떤다( 오버 떤다)
~~각 (예상하는 적절한 상황)

이런 단어표현들에 말장난처럼 의미는 통하지 않지만 어감이 비슷한 단어들을 나열하거나 자문자답하는 표현이 들어가기도 합니다.


10대들이 쓰는 급식체에는 축약어나 은어 뿐 아니라
비속어가 난무하기도 합니다.
일부에선 이들에게 인기있는 BJ가 소위 급식체 말투에 속된 표현까지 쓰면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급식체를 바라보는 기성세대의 시각은 둘로 나뉩니다.
언어파괴라는 부정적 시선으로 보는 것이 우선입니다.
게다가 혐오와 비하의 표현을 아무 생각없이 쓰는 것도 문제입니다.


그러나 아이들의 새로운 언어형태는 늘 있어 왔습니다.
자신들의 문화이며 놀이인 동시에
소통하며 소속감을 확인하는 과정인 것이죠.


“우리는 언어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대로 현실을 인식한다”
독일 언어철학자 훔볼트

언어의 힘은 사용하는 사람의 생각을 바꿀 수 있을 만큼 강력하다는 의미입니다.

대한민국 디지털 세대의 급식체는 어떤 현실과 미래를 만들어낼까요?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서울 폭설로 도로 통제…북악산로ㆍ감청동길ㆍ인왕산길ㆍ감사원길
  • 단독 삼성화재, 반려동물 서비스 재시동 건다
  • 美ㆍ中 빅테크 거센 자본공세…설 자리 잃어가는 韓기업[韓 ICT, 진짜 위기다上]
  • 재산 갈등이 소송전으로 비화…남보다 못한 가족들 [서초동 MSG]
  • 트럼프 관세 위협에… 멕시코 간 우리 기업들, 대응책 고심
  • 韓 시장 노리는 BYD 씰·아토3·돌핀 만나보니…국내 모델 대항마 가능할까 [모빌리티]
  • 비트코인, 9.4만 선 일시 반납…“조정 기간, 매집 기회될 수도”
  • "팬분들 땜시 살았습니다!"…MVP 등극한 KIA 김도영, 수상 소감도 뭉클 [종합]
  • 오늘의 상승종목

  • 11.27 09:20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8,861,000
    • -1.79%
    • 이더리움
    • 4,663,000
    • -2.94%
    • 비트코인 캐시
    • 691,000
    • -0.58%
    • 리플
    • 1,971
    • -1.65%
    • 솔라나
    • 323,900
    • -2.32%
    • 에이다
    • 1,349
    • +0.6%
    • 이오스
    • 1,113
    • -1.68%
    • 트론
    • 275
    • -0.36%
    • 스텔라루멘
    • 620
    • -8.82%
    • 비트코인에스브이
    • 92,300
    • -1.91%
    • 체인링크
    • 24,380
    • -0.16%
    • 샌드박스
    • 859
    • -9.5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