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조선 매각 흥행할까…복수 부산기업 관심

입력 2017-10-2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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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추진 중인 대선조선에 대해 복수의 부산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선조선 매각 측은 인수의향서 접수에 앞서 인수에 관심을 표명했던 기업 위주로 투자안내서(IM)를 발송 중이다.

대선조선의 본사, 영도 조선소, 다대 조선소 등이 부산에 위치한 점을 토대로 주변 중견기업들이 문의를 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기업, 국내 대기업 등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선조선은 부동산 자체에 대한 투자 가치를 높이 평가 받고 있다”며 “여기에 사업가치를 조금 더 얹어서 인수를 가늠해 보는 것 같다”이라고 말했다.

또 대선조선의 토지, 건물 기초가액은 각각 2243억 원, 348억 원으로 총 2591억 원 규모다. 대선조선 매각가가 3000억∼4000억 원 수준으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시각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재무지표는 좋지 않은 상황이다. 6월 기준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963억 원, 총부채가 총자산을 3695억 원 초과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180억 원, 영업손실은 67억 원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은 51억 원으로 나타났으나 영업 실적이 아닌 1회성 자금의 영향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2844억 원, 영업손실은 133억 원을 기록했다. 당분간 조선업황의 전망도 밝지 않아 실적 개선에 어려움이 있을 거란 우려가 남아있다.

그러나 수출입은행이 실사를 거쳐 독자생존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린 뒤 매각에 나선 점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또 내년 말까지 11건, 수주총액 2936억 원 수준의 수주물량이 남아있어 신규수주에 대한 부담이 덜한 편이다.

더불어 군수지원함(LPD) 생산 능력을 갖춰 방산 관련 기업에서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선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지분 67.3%)은 지난 23일 매각주관사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매각공고를 냈다. 매각방법은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 등 외부자본 유치이며,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수의향서(LOI) 접수 기간은 다음달 13일부터 17일 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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