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최신원-최창원, 사실상 계열분리 수순

입력 2017-10-2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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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SK케미칼의 지주사 전환을 계기로 계열 분리를 가속화할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 측에선 계열 분리 가능성에 대해 부인하고 있지만, 최근 활발한 사업 재배열과 지분 관계 해소 등을 감안할때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사촌지간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 각각 독립 경영을 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그룹 전체를 포괄적으로 이끌고 있는 구조이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이미 최태원 회장과 최신원 회장, 최창원 부회장이 각각의 사업체를 독립적으로 경영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SK㈜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C 등을 통해 지주사와 정유·화학, 통신, 반도체, 제약 사업을 진행 중이다. 최신원 회장은 SKC에서 손을 뗀 뒤 본격적으로 최종건 SK 창업주가 설립한 선경직물의 근간인 SK네트웍스를 재도약시키겠다며 가전과 카라이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창원 부회장은 SK케미칼과 SK가스 등을 통해 화학과 제약, 가스사업을 키우고 있다.

이는 지난 2월 최태원 회장이 언급했던 ‘느슨한 연대 형태의 지배구조’가 현실화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최 회장은 “지분관계가 전혀 없으면서도 SK 브랜드를 사용하는 느슨한 연대 형태의 지배구조도 가능하다”며 “그런 쪽으로 지배구조를 계속 개선하겠다”고 말하며 계열분리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특히 최근 SK케미칼 지주사 전환과 최신원 회장의 타계열사 지분 매각 후 SK네트웍스 확대 등의 움직임이 계열 분리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미 최창원 부회장은 지난 2006년부터 SK케미칼을 독립 경영하고 있다. SK그룹이 지난 2007년 지주회사 형태로 전환할 당시부터도 SK케미칼은 지분 구조에서 제외돼 사실상 분리돼 있다. 최태원 회장이 SK케미칼 보통주 0.39%, 최신원 회장이 0.01% 보유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회사에 끼칠 수 있는 영향력은 거의 없다. 또한 SK케미칼은 12월 분할 이후 보유하고 있는 SK건설의 지분 28.25%를 2년 내 정리해야 해 SK건설의 최대주주인 SK㈜와 SK케미칼의 지분 정리가 이뤄지면 계열 분리가 더욱 용이해지는 상황이다.

최신원 회장은 SK네트웍스 주식을 2007년부터 사모으기 시작해 10년째 지분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최 회장의 지분율은 0.65%까지 뛰었다. 이에 재계에서는 지분 매입을 통해 독립 경영을 강화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공식적인 계열 분리 선언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신원 회장이 계열 분리는 없을 것이라고 가능성을 일축한 데다 최태원 회장 역시 느슨한 형태의 지배구조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SK케미칼 역시 “그룹 계열분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며 계열 분리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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